muko.kr/3457515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369165974_652315780180896_4962695471342212268_n.jpg

 

- 콘크리트 유토피아 후기

 

개인적으로는 어둡고 우울한 영화보다는 밝고 가벼운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재난 상황에서의 여러 인간군상들을 다룬 영화라는 대략적 후기를 듣고는

취향에 그다지 맞지는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을 안고 갔지만,

의외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 오래간만의 수작이네요.

 

올해가 어느 정도 남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올해의 영화로 꼽아도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재난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펼쳐 보여지는

아파트 주민들의 여러 행동들로 얽어진 군상극.

영화는 재난의 한가운데에서 딜레마적 상황을 계속해서 제시하고,

저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떻게 할 거야?"

제가 수십년 간 살아오면서 생각해 왔던 선과 악, 법과 도덕,

그 외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여러가지 관념이나 판단기준들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위협받습니다.

 

"나는?


영화에서 저에게 던진 이 질문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 잠자리에 들기 직전인 지금까지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관객에게 딜레마적인 선택을 요구하는 형식의 영화가 없진 않았지만,

이 영화는 그뿐만 아니라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은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보통 극장에 들어갈 때 상영관 안이 건조해서 늘 생수 한병을 들고 들어가는데,

오늘은 영화 시작 전 광고타임때 한모금 마시고는

목 축이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네요. 

 

끝나는 거 확인하고서야 목마름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엔딩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조금도 안 움직이고

화면 꺼지는 거 확인하고서야 상영관 나왔습니다..

 

일부러 늦게 나간게 아니라 여운 남아서 멍하더라구요.

보고서 이렇게 여운 남는 영화 오랜만입니다. 아무튼 최고네요..

 

* 이병헌 배우 연기는 명불허전.
올해의 영화 땅땅땅입니다.

 

---인간의 선과 악, 법과 도덕, 배려심과 이기심, 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 ☆ 4.5

 

#콘크리트유토피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profile W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카카오 2023.08.19 23:30
    공구리 낙원이 뭔가 했네요 ㅎㅎ 저도 영활 보면서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 저 캐릭터가 옳거나 그른걸까? 생각하게 되면서 선과 악을 구별해보곤 했어요..
    저도 영화 끝나고나서 박지후 배우가 부른 아파트 노래가 좋기도 했고 여운이 남기도 했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어요
  • @카카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W 2023.08.19 23:32

    보고나서 단순 오락거리로 휘발되어버리는 게 아니라, 이런 여운과 생각할 거리 던져주는 영화도 너무 좋네요..
    간만에 좋은 작품 봤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0042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3] file Bob 2022.09.18 469644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03516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5] admin 2022.08.17 551361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0429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17308 173
더보기
칼럼 Tim Burton의 저평가 받는 진짜 명작 [30] file 5kids2feed 2024.09.06 4851 15
칼럼 <원맨> 누가 성인이고 누가 죄인인가 [8]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05 2715 8
불판 9월 10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11] update 너의영화는 2024.09.09 7664 21
불판 9월 9일 (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61] 합법 2024.09.06 17303 43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9] updatefile 마노 파트너 15:53 1474 15
영화잡담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일정안내 [2] newfile
image
11:00 154 2
영화잡담 롱레그스 암호 퀴즈 이벤트 (예매권 경품) newfile
image
10:53 163 1
영화정보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국내 10월 9일 개봉일 확정 [1] newfile
image
10:46 222 1
영화정보 한국영상자료원 아시아 호러 영화 기획전 예정 (여고괴담, 알포인트, 주온 등) [4] newfile
image
10:45 219 6
영화잡담 <조커: 폴리 아 되> 장르가?? [9] newfile
image
10:40 387 0
영화잡담 [스파이더맨 :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 2027년 이후 개봉 전망 [13] new
10:34 560 8
영화정보 [조커: 폴리 아 되] IMAX, 4DX, ScreenX, Dolby Cinema 포맷 등록 [6] newfile
image
10:26 496 4
영화정보 아키라', '공각기동대', '역습의 샤아' BIAF에서 4K로 상영 [4] new
10:10 303 5
영화잡담 조커 개봉일 언젠가요? [4] new
10:08 397 2
영화정보 <타인의 삶>메인 포스터 2종 newfile
image
10:02 277 3
영화정보 [조커: 폴리 아 되] 예매 오픈 D-3 [4] new
10:00 650 4
영화잡담 [베테랑2] 최초 시사회 돌비시네마 GV 풀버전 [1] new
09:53 460 3
후기/리뷰 비틀쥬스 역시 대박이군요 [2] new
09:45 521 2
영화정보 (MCU) 스파이더맨4 감독/각본가 소식 [2] newfile
image
09:40 338 2
영화정보 <룩백>8만 관객돌파! [3] newfile
image
09:40 303 4
영화정보 VOD 출시 예정작 new
09:39 255 2
영화잡담 [하얼빈] tiff 후기들을 살펴보니 [11] new
09:37 590 5
후기/리뷰 [찐리뷰] 베테랑2 4DX 최초시사회 관람 후기 newfile
image
09:31 323 2
영화잡담 [데드풀과 울버린] VOD 10월 초 출시 예정(북미) new
09:19 149 1
영화잡담 룩백 오티 양심없는 되팔렘들 개많네요ㅋㅋㅋㅋ [4] new
09:19 1065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