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나라 물의나라>는 Biaf 영화제 라인업을 통해 처음 알게됐습니다. 먼저 이 작품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워즈> 제작진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여, 올해 봤던 숨은 보석 <거울속 외딴성>을 떠올렸습니다. 그 작품 또한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든 정보를 통해 많은 기대를 했었고, 다행히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었습니다. 그래서 <금의나라 은의나라> 또한 그렇게 멋진 작품이 될 수 있겠단 기대를 하면서도..

 

왠지 로맨스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 <금의나라물의나라> 포스터를 보고 선입견이 생겨서 너무 말랑말랑한 로맨스로서 좀 심심(?)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금도끼은도끼 생각난다는 몹쓸 드립만 지인에게 날렸었죠; 그러다 결국 영화제에서 놓쳤는데, 영화를 본 지인은 재밌게 봤다고 하더랍니다. 눈높은 지인의 긍정평가였던지라 개봉하면 챙겨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한달이 안되어 개봉을 했네요!

 

영화는 판타지의 그것처럼 작품 속 세계를 훑어보는 듯한 멋진 오프닝과 함께 세계관을 설명합니다. 설정이 방대한 작품들이 처음에 정신줄 놓으면 영화내내 몰입이 어려운경우가 있어 긴장했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앙숙인 두 나라에 관한 관계 설정이 심플했습니다.

 

그렇게 이 작품은 심플한 설정과 이야기 주제의식을 갖고  그것들을 흥미롭게 끌고 갑니다. 중간중간 반전 또는 클리셰를 비틀며 계속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그러한데, 양측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각 나라에서 가장 총명한 남자와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혼인시킨다는 상투적인 전개임에도 서로 사람이 아닌, 동물을 보냄으로써 시작부터 종잡을 수 없게 기대감을 심어줍니다.

 

이 작품의 중심은 포스터의 느낌이 그렇듯 로맨스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로맨스가 상대적으로 무척 복잡하거나 대책없이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겁지 않은 그 분위기 속에서 가볍지않은, 사랑의 상승과 굴곡과 오해, 갈등과 화해를 통해 깊이를 만들어갑니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로맨스가 보여줄 수 있는 말랑말랑한 감정과 아름다움이 충만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정치 드라마가 나란히가며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두 나라는 서로가 갖지 못한 ‘재물’과 ‘물’ 을 탐하며 전쟁을 일어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형국. 주인공 둘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역할을 하게됩니다. 물의나라에서 온 건축가 ‘나란바야르’, 금의나라의 공주 ‘사라’ 는 금의나라의 강경파를 저지하고 온건파를 이끌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이끌기 위해 자신들의 지혜와 특기를 발휘합니다. 그 과정에서 모험, 정치적 싸움과 견제, 이를 통한 권모술수의 재미가 로맨스의 그 재미에 버금갑니다.

 

조연 캐릭터들 또한 인상적인데, 주인공 나란바야르와 사라 뿐만 아니라 금의나라의 강경파와 온건파 양측의 심복들은 심플한 외형이지만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으로 설계되어있어 보는내내 즐겁고, 왕들을 비롯한 주변 캐릭터들도 각기 개성들을 갖고 영화적인 재미를 더해줍니다. 

 

로맨스와 나란히 모험과 성장, 정치 드라마를 펼쳐내는 <금의나라 물의나라>. 로맨스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아닌 관객들도 모두 만족시킬 만한 매력적인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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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우 2023.11.19 21:01
    평범한 로코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정치 드라마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절하게 가미되어서 다양한 재미를 줬어요
  • @스우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니엉 2023.11.20 00:34
    그쵸? 그 정치드라마와 로맨스가 잘 버무려져서 같이 가니깐 샤랄라한 로맨스가 더 잘흡수되는 느낌이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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