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나 보신분께 질문 (스포)

그냥 하은이라는걸 알려주는 장치 아닐까해요.
전반부에 각질 언급이 있었기에...

하은이가 너 우리 아빠 발에 각질 있는거 봤지 라고 말하자 세미는 누가 남의 발을 그렇게 자세히 보냐는 식으로 말하죠. 그러자 하은이는 그럼 내 발은 왜 그렇게 자세히 보는데 라고 응수합니다. "그건..그냥 보인거지." 라고 세미가 얼버무리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자세히 볼 리가 없죠. 각질은 세미가 하은이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더 나아가서 하은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했던 세미의 하은이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나타내는 요소이기도 할 것입니다.
꿈에서도 각질은 나타납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세미가 꾸는 꿈 = 세미를 잃고난 후 하은이가 꾸게 될 꿈 이라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꿈속에서 세미는 하은이의 각질을 쳐다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각질은 세미의 깨끗한 발로 변합니다. 세미가 하은이의 각질이 돋은 발을 보며 사랑을 느끼듯, 하은이도 떠나간 세미의 깨끗한 발을 보며 그리움과 사랑을 느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엔딩에서 세미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기 전까지 엎드려있는 뒷모습만 보고 하은이와 세미를 구분 짓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중후반부에 세미의 꿈 얘기가 구체적으로 등장하며 죽은 사람은 나일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할때는 발에 각질이 없었거든요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된다 우리는 영원히 이어져있다는 테마를 드러내기 전까지 영화적 트릭으로 활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