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입문한지 얼마 안돼서 제가 진상인가 싶어서 여쭤봅니다.
오늘 옆자리 앉은 분이 계속 입술이랑 턱에 손 대고 팔 왕복운동 하시고 한참 그렇게 손 흔들면서 만지다가 손 무릎에 내렸다가, 2초 뒤에 다시 올려서 다시 얼굴 만지다가, 팔꿈치 완전히 90도로 들어서 뒷목이랑 머리 한참 긁었다가, 손으로 얼굴 세수하듯이 쓸었다가, 목 만지면서 고개 비둘기처럼 앞뒤로 흔들다가 이걸 영화 세편 보는 내내(이순신 3부작이었습니다.) 하시는데 진짜 정신 나갈 거 같더라고요.
인터미션마다 팝콘 사와서 영화 시작하고 드시던데 그 시간이 진짜 감사했습니다. 소리가 좀 나더라도 차라리 팝콘 먹는게 낫지 팝콘 다 먹으면 또 바로 1초도 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미치겠더라고요.
주변에 빈 자리가 좀 있었으면 제가 피했을텐데 빈 자리도 없었고요.
한번 얘기해볼까 싶었는데 본인이 본인 몸 움직이는데 내가 뭐라고 할 자격이 있나 싶어서... 원래 앉은 자리 내에서 어떻게 몸을 한쪽으로 최대한 기울여서 그분이랑 최대한 떨어져서 봤는데 세편을 내리 구겨져서 봤더니 진짜 허리가 끊어질 거 같네요.
제가 집중력이 가출해서 이런가요? 다들 옆사람 몸 움직이는거 신경 안쓰고 영화 잘 보시나요?
가만히 있어달라고 한번 말해봐도 되는 부분인가요?
그냥 사람이 그런거라 보시면 돼요.
며칠 전에도 앞자리에서 폰 보고 부산스럽게 손 움직이고 머리 좌우로 흔들고 정신없이 그래서 짜증나서 옮겼는데 그 이후로는 갑자기 잠잠하더라고요.
알고보니까 고개 꺾고 잘 자고있더라고요.
그러다가 일어났는지 다시 무한반복......
그거 못고칩니다. 자리 옮겨야 끝나는 게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