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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코머 주연의 영국 독립 영화 The End We Start From 시사회와 GV를 런던 BFI에서 보았습니다. 작년 9월 토론토 영화제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입니다. 한글 제목은 왓차피디아에는 그냥 디 엔드 위 스타트 프롬으로 되어있는데, 원작의 국내 번역서 제목은 《끝, 새로운 시작》으로 되어있네요. 2017년에 메간 헌터라는 여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입니다.

 

캐스팅은 조디 코머를 중심으로 캐서린 워터스톤(에일리언 커버넌트의 여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이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흥미롭게도 주연이 아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원작 판권을 사들인 장본인이고, [레이디 멕베스]의 대본작가였던 앨리스 버크가 이번 영화의 대본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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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기후위기로 영국 전역에 홍수가 나 집들이 잠기고 전국민이 피란민이 된 준-아포칼립스 상황 속에서 막 갓난아이를 출산한 런던 출신의 젊은 엄마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외부세계보다는 주인공 엄마와 아기가 겪는 생존 여정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주인공 여성의 내면에 대한 초점의 강도라던지, 가족애와 모성애라던지, 어둠과 희망이 뒤섞인 서정적이고 시적인 톤이 영화 [컨텍트(Arrival)]의 분위기와 꽤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홍수 사태는 소규모 저예산의 한계 내에서 나름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지만 줄거리가 약간 작위적인 면이 있는데, 그래도 후반부로 가면 영화가 스스로 그걸 극복하고 힘을 발휘하면서 잘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끝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제목에 딱 걸맞은 결말로 끝납니다. 연출 면에서도 괜찮은 장면들이 종종 있었고요.    

 

 

1704371031The-End-We-Start-From-Review.webp.jpg

 

 

조디 코머는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임산부가 신생아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노출까지 감수하면서 하나하나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조디 코머는 어디서 무슨 연기를 해도 호소력이 있는 배우라서 연기력에서 늘 높은 평가를 받는 여배우인데, 그 점에서 이 영화가 표현하고 싶은 바로 그 느낌 -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느낌 - 을 설득력 있게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시사회 후 이어진 GV에서도 조디 코머가 알아서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일일히 디렉션이 필요없었다고 감독이 말하더군요. 어쨌든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에 조디 코머, 컴버배치 같은 쟁쟁한 빅네임 배우들이 참여해 판권을 사서 기획을 하고 주연을 맡거나 단역으로라도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와 좀 다른 모습이라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히 허술하고 부족한 점들도 있는데 묘하게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평점 : 4.0 


profile joon3523

https://blog.naver.com/moviein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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