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533299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MV5BMTdjMmM2YmMtMmU0OC00YTg5LWIwMzQtNjNlODk3ZGM3NjNmXkEyXkFqcGdeQXVyMDc5ODIzMw@@._V1_ (1).jpg

 

 

 

조디 코머 주연의 영국 독립 영화 The End We Start From 시사회와 GV를 런던 BFI에서 보았습니다. 작년 9월 토론토 영화제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입니다. 한글 제목은 왓차피디아에는 그냥 디 엔드 위 스타트 프롬으로 되어있는데, 원작의 국내 번역서 제목은 《끝, 새로운 시작》으로 되어있네요. 2017년에 메간 헌터라는 여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입니다.

 

캐스팅은 조디 코머를 중심으로 캐서린 워터스톤(에일리언 커버넌트의 여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이 단역으로 출연합니다. 흥미롭게도 주연이 아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원작 판권을 사들인 장본인이고, [레이디 멕베스]의 대본작가였던 앨리스 버크가 이번 영화의 대본을 썼습니다.  

 

 

 

20240115_221902.jpg

 

 

 

줄거리는 기후위기로 영국 전역에 홍수가 나 집들이 잠기고 전국민이 피란민이 된 준-아포칼립스 상황 속에서 막 갓난아이를 출산한 런던 출신의 젊은 엄마가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외부세계보다는 주인공 엄마와 아기가 겪는 생존 여정에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주인공 여성의 내면에 대한 초점의 강도라던지, 가족애와 모성애라던지, 어둠과 희망이 뒤섞인 서정적이고 시적인 톤이 영화 [컨텍트(Arrival)]의 분위기와 꽤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홍수 사태는 소규모 저예산의 한계 내에서 나름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지만 줄거리가 약간 작위적인 면이 있는데, 그래도 후반부로 가면 영화가 스스로 그걸 극복하고 힘을 발휘하면서 잘 마무리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끝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제목에 딱 걸맞은 결말로 끝납니다. 연출 면에서도 괜찮은 장면들이 종종 있었고요.    

 

 

1704371031The-End-We-Start-From-Review.webp.jpg

 

 

조디 코머는 두말할 필요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임산부가 신생아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노출까지 감수하면서 하나하나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조디 코머는 어디서 무슨 연기를 해도 호소력이 있는 배우라서 연기력에서 늘 높은 평가를 받는 여배우인데, 그 점에서 이 영화가 표현하고 싶은 바로 그 느낌 -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느낌 - 을 설득력 있게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시사회 후 이어진 GV에서도 조디 코머가 알아서 연기를 너무 잘 해서 일일히 디렉션이 필요없었다고 감독이 말하더군요. 어쨌든 상업 영화가 아닌 독립 영화에 조디 코머, 컴버배치 같은 쟁쟁한 빅네임 배우들이 참여해 판권을 사서 기획을 하고 주연을 맡거나 단역으로라도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와 좀 다른 모습이라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히 허술하고 부족한 점들도 있는데 묘하게 좋은 점수를 주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평점 : 4.0 


profile joon3523

https://blog.naver.com/movieinlondon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댓글 is inevitable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4453 94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91797 135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22943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71438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06374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5406 169
더보기
칼럼 <아바타> 지배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16] file 카시모프 2022.10.25 1693 28
칼럼 주성치 <식신> - 예술이란 무엇인가 [4] file 카시모프 2022.08.28 1724 17
현황판 존 오브 인터레스트 굿즈 소진 현황판 [25]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9 18500 18
현황판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번째 날 굿즈 소진 현황판 [3]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6.14 3968 3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3] update 무코할결심 2024.06.28 3576 38
불판 Bifan2024 일반예매 불판 [11] 너의영화는 2024.06.27 2458 8
쏘핫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2022.08.17 471438 148
쏘핫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image
profile Bob
2022.09.18 391797 135
영화잡담 듄 파트2 혹시 쿠키 있나요? [6]
2024.02.27 37992 4
개인적으로 올해 별로였던 영화들 5편 [7] file
image
2023.12.30 36750 12
영화잡담 파묘 혹시 쿠키 있나요? [6]
2024.02.22 34543 8
쏘핫 범죄도시4 마석도 스틸컷 공개 [5] file
image
2024.01.12 30669 49
쏘핫 개인적으로 엔딩이 매우 인상적인 올해 영화들 [21] file
image
2023.12.28 25467 24
쏘핫 [블라인드펌]제발 영화보러 오지 마세요.. 아니 롯데시네마에 오지마세요.. [26] file
image
2023.12.05 25198 55
1100만 흥행 '파묘' "105억원 손해봤다" [21] file
image
2024.05.04 24459 18
쏘핫 개인적인 국내 최고 특별관 & 일반관 추천(명당) 좌석 정리 [5] file
image
2022.09.29 23815 27
영화잡담 (스포가능성)웡카 쿠키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나요? [5]
2024.01.31 21910 3
쏘핫 아쿠아맨2 에그지수 진짜 ㅋㅋ [21] file
image
2023.12.26 21785 38
영화관잡담 메가박스 수원스타필드 엥…? [6] file
image
2024.01.24 21245 9
쏘핫 이동진 평론가 <서울의 봄> 별점 및 한줄평 [11] file
image
2023.11.26 20615 46
영화잡담 <엔드게임> 이후 마블에서 잘나온 작품들 추천 (정주행용) [7] file
image
2023.11.14 20194 9
범죄도시4 베를린 관객들 평가 나오는중이네요 [4] file
image
Tio
2024.02.24 20146 13
건담 시드 때문에 또 충격이네요... [19]
2024.03.19 19280 10
근본 없이 갑툭튀 했지만 멋있었던 mcu 캐릭터들.. [2] file
image
2024.01.02 19252 14
쏘핫 이동진 평론가 <노량: 죽음의 바다> 별점 및 한줄평 [9] file
image
2023.12.25 19084 37
수원 스타필드 메가박스 [13] file
image
2023.12.30 18487 1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