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만 보고서는 인터넷 괴담으로만 듣던 설정을 코미디로 풀어낸 휴먼 드라마일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그 예상과는 다르게 영화가 진행되더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아리 에스터가 휴먼 코미디를 찍는다면 이런 영화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스꽝스러운데 한편으로 처연하고 기이하기도 한, 중년 남성의 악몽 같은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제일 많이 떠올랐는데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기이하진 않구요
정신분석 테마로 꿈을 다루면서 중년 남성의 무기력한 내면을 해부하기 때문에
프로이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면에서 이 두 작품이 서로 비슷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을 보니 아리 에스터가 제작에 참여를 했더라구요
아리 에스터가 A24를 통해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미학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막연히 추측하게 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피그>부터 점차 폼을 되찾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 자학하는 캐릭터가 가진 억압된 감정들을 표출하면서 동시에 그에게 인간적인 면이 느껴지게 하는 연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