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넷플릭스 <황야>를 봤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폐허가 된 세상 속 재미와 함께 현실 사회의 모순점들을 드러내 의미까지 다 잡은 수작 중의 수작이었다면,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황야>는... 재미는 겨우 잡고 의미는 옆집 개한테 줘버린듯한 정반대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보면서 굳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기말을 배경으로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물음표가 나오는 스토리와 전개를 보여줍니다. 뒤에 설명할 액션과 스토리가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이랄까요?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에 올인한 같은 넷플릭스 영화 <카터>가 훨씬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단점이 크다는게 걸리지만 액션 하나만큼은 정말 진국입니다. 현란한 동작과 함께 신나게 썰고 죽이는 화끈한 수위의 액션들이 펼쳐지는데 어디서 이런 액션은 쉽게 보기 힘들 것 같다... 나름 이게 장점입니다.
종합하자면 좋든 나쁘든 허명행 감독의 액션 실험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걸 보니 뒤 이어 극장에서 선보일 <범죄도시4>가 여러 의미로 기대도 되고 우려도 되는데 이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만큼 잘 나와줬으면 합니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