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CSI도 아니고 추락의 해부라서 보는 관점이야 다르기야 하겠지만
제가 처음 봤을때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렸던건
절벽에서 민것도 아니고 난간이 높진 않지만 110cm 이상인데
미는힘만 가지고 사람을 아래로 추락시켜 죽이는게 과연 가능한가였습니다.
로얄럼블 같은것에선 크로스라인으로도 사람을 날리기도하지만
그건 당하는 사람이 점프를 해서 자기가 알아서 넘어가는것에 가까운것이지 리얼 라이프에서 가능한게 아니잖아요.
사실상 어느정도는 들어서 넘겨야 되는데 여자가 남자를 그렇게 죽였다고
여기서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영화속 검찰 주장대로 둔기로 친게 먼저라면
머리를 맞는다고 맞은 사람이 뒤꿈치를 들고 있지는 않잖아요.
오히려 앞으로 꼬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니 밖으로 넘기기 더 어려워지는거 아닌가
이게 시체를 던진것도 아니고 산사람이 떨어져 죽은건데
다시봐도 딱히 이부분에서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저도 살인사건은 아니지만 배심원을 한적은 있는데
검사가 이 영화에서처럼 증거에 대한 설명보다는
범죄의 동기와 왜 굳이 피고가 배심원 재판을 신청했나 관해서 엄청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긴 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저는 제 경험에 빗대 지루하진 않았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리고,아들이 왜 개에게 아스피린을 먹였을까에 대해서
다시 짚어보는게 재관람의 목적이기도 했는데
개가 먹어서 안되는것과 사람이 먹어서 안되는것이 다르고
또 증상이야 굳이 먹여보지 않아도 알수 있는 방법은 있잖아요
개에게 아스피린을 먹인다고 해서 누가 개에게 아스피린을 줬나 알수 있는것도 아닌데
저라면 절대 저러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아이가 개에게 아스피린을 굳이 줄 논리적인 이유는 없는데
주고나서보니 영화에서 결정적인 기능을 한 아버지가 해줬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기능을 하긴 했다.
(그게 아이가 만들어낸 이야기이든 실제 기억해낸 이야기든)
저는 처음 봤을땐 이 장면 부터 개를 아버지와 동일하게 묘사했구나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시각도 신박하긴 하구나 했네요.
엄마의 주장을 믿기 힘든 상황에서 그저 엄마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거나, 인터넷으로 증상을 검색해보거나 하는것과 본인이 겪은 상황을 직접 재연해보는건 다르지 않을까요. 물론 범인이 누군지 정답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이 영화의 포인트는 객관적인 범인을 찾는게 아니니까요.
영화 내내 엄마의 주장, 타인의 입을 통하거나 증거물로 남은 아빠의 주장, 아들이 진실이라고 믿었지만 100% 이해하지 못했던것들 뿐인데 아스피린 실험이야말로 영화 속 캐릭터가 직접 재연 해볼 수 있는 유일한 사건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