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확실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등에 따라 감상이 또 달라지는걸 이번 비트를 보며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20대 중반쯤 그시절 오-씨엔, 수퍼액션, 채널CGV 이런 영화채널에서 봤나... 가물가물한데
제대로 본건 아니었던것 같네요.
그때에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대사는
민 - "태수야, 난 말이야. 냉면처럼 살고 싶어.
냉면처럼 가늘고 길게 말이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불혹 언저리에 다시 들어도
전 이 부분에선 또 터지더라구요.
20대 영화 머글 시절에 봤을땐
정우성 멋있네. 고소영 예쁘지만 발연기네.
정도 였다면
어제 본 비트는..
20대 리즈의 정우성은 그림자 마저도 잘생겼...
고소영은 다시 봐도 발연기....ㅎㅎㅎㅎ
유오성...예??? 고3이요..?? 21살....???? 😱😱
임창정.........그저 안타깝...
보자마자 초면에 몇 등급이냐니...ㅎㅎㅎㅎㅎㅎ
다른 설정들 아무리 영화적 허용이라고 해도
로미랑 친구들 다들 모범생같은데
웬 나이트 클럽에서 생파를 하고 이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그렇게 내신등급, 모의고사 성적에 목매는 애들이 나이트가서 생파할 시간이...
거기 있는 동안에도 담배냄새 몸에 엄청 밸텐데 막 춤추다가 학원갈 시간이라고 학원에 간다굽쇼...? 그 시절 서울 고등학생들 무섭네요 ㅎㅎㅎㅎㅎㅎ
액션 시퀀스의 잔상 막 남는 촬영기법이 기억에 남네요. 근데 굳이 로미의 집에서 부모님과의 갈등장면에서도 같은 기법을...?
정우성 배우는 정말 다 가졌다...
신은 불공평하다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니
20대 그 리즈시절에 헤어스타일을 주로 내리고 다녔던 이유가 이제 보니 아.......
신이 그에게 미처 주지 못했던....ㅠㅠㅠㅠ
자본주의와 현대 기술로 극복이 된거였군요.
부모가 되고, 또 작년에 안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니 비트가 청불인 이유가 명확해지더군요. 그냥 하는 짓마다 다 한심하고, 위험하고, 마음 졸이게 하고, 아이고오....
저라도 미성숙한 10대때 봤으면 무조건 따라해보고 싶겠더라구요.
옛부터 어른들 하는 말씀이 틀린게 없죠.
공부는 다 때가 있고,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가고, 친구 잘 만나야되고, 몰려다니면서 쌈박질 하지말고, 오도바이 타지말고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행여나 아들이 보고 따라할까봐 무서워지던...ㅎㅎㅎ
20대땐 민, 태수, 로미 등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봤다면, 지금은 부모 마음으로 보고 있었네요.
정우성만 찬란하게 빛나는(?) 너무나도 무모한 청춘의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감독이 된 김성수 감독과 천만배우 정우성의 20대 리즈시절.
다시 보니 감회가 참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