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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한국 개봉 메인 포스터가 조금 밝은 느낌으로 
나와 이 정도로 가슴을 깊숙히 파고드는 
이야기 일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아미코는 악한 아이가 아니라 아픈 아이입니다.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지만 
경도 지적장애 정도와,  ADHD를 가진 
아이죠.. 겉으로 봐선 누구도 좋게 봐줄수 
없는 눈쌀이 찌푸려지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미워해서는 안되는 아이입니다..
 
한 아이가 생각났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초등학교 고학년때 같은반 학우 였죠.. 
아미코 와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반의 대부분 아이에게 
따돌림.. 무시를 당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학폭은 아니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관심도 학폭과 다름없는 폭력이라 봅니다.  
그 아이와 우연찮게 같은 종교를 믿었고 
같은 종교 시설을 다녔습니다. 교리교사까지 
하는 제 가족 중 한명이 그 아이의 사정을 
알았는지 "너라도 이야기도 걸어주고 
사이좋게 잘 지내 알았지?" 그렇게 저는 
마음에 우러러 한 행동은 아니였지만 
가끔씩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친구들은 치기어린 눈빛으로 뭐야? 물어
보면 전 그냥 같은 종교시설 다닌다고만 했죠..
가끔씩 그 아이에게 거는 말 한두마디에 그 
아이의 방긋 웃는 미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진심으로 대하는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후 다른 중학교에 진학했고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아도 됐었고 종교시설에서도
가끔 마주칠때 손 만 까딱 손인사 정도 했을뿐 
그렇게 그 아이는 제 기억 속에 잊혀졌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이렇게 아미코를 만났고 
다시 그 아이가 생각나면서 어린시절의
그 잔인하고 우매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기억이 났고 아미코의 결말부분에서 
매우 복잡한 감정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특히 극이 전개 되면서 아미코의 행동에
오빠, 엄마, 친구.. 하나 둘씩 아미코를 
포기하고 떠나갈땐 저 또한 괴로움에 
몸서리 쳤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가고 
외딴곳에 홀로 남았을때.. 자신을 
버린 사람의 차가운 온기의 흔적을 무작정 
쫒아 어떤 바다에 다다랐을때 아미코의 
상상속 친구들이 아니 어쩌면 아미코의 
사무친 외로움에 실제로 나왔을수도 있는 
유령 친구들이 아미코에게 이제 외롭지 
말고 이리 오라고 손짓할때 전 그곳에 
가길 바랬습니다... 혼자 남은 아미코의 
그 후의 일생이 순탄치 않을거라는걸 
알기에.. 그래서 아미코의 마지막 대사.. 
"괜찮아요!!"가 무너질만큼 너무 아프게 
들렸습니다.. 그때 그 아이.. 어디선가
행복하고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영화 여기는 아미코가 제게 온건 
어리석고 못난 저에게 찾아온 뒤늦은 
형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는아미코 
 
아미코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지만 
아미코의 해피엔딩 같은 버전으로
인간극장 '김씨네 둘째딸 한나'를 
추천드립니다. 가족들이 함께하고 
포기하지않고 인내를 갖고 하나하나씩 
깨우치게 하는게 아미코 같은 아이에게도 
대단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온다는걸
증명해낸 대단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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