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는 상을 받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더 배려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5명의 소개자를 한꺼번에 무대에 올리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전년도 시상자가 트로피를 건네주는 관례가 꼬여버리고 수상자가 트로피만 잽싸게 스틸해가는 듯한 경솔한 모양새를 낳은것 같습니다. 후보자 소개는 5명이 분담하되 시상은 1명이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주최측 의도 같은데 막상 시상하는 과정에서 깔끔하게 정리되지않았던 것 같네요.
그 상황에서 감정 표현이 풍부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한데 뒤섞이다 보니 평소 친분이 두텁거나 조금 전 본인을 소개해준 배우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차분하게 무대에 올라 한명 한명 차례로 감사 표시를 하던 킬리언 머피의 수상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하필 키호이콴과 양자경이냐? 하면 할말이 없지만 글쎄요 만약에 남우조연상 받은 배우가 로다주가 아니라 브렌든 프레이저였다면 오히려 인연이 있는 키호이콴과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누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로다주나 엠마 스톤이 고의적으로 동양인인 키호이콴과 양자경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했다는 관점으로 인종차별 논란까지 가는 것 보다는 진행과정의 혼선+친분에 따른 표현의 문제 정도로 보는게 보다 합리적이고 냉철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튼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각자의 관점과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고 어떤게 정답이다 단정할 순 없으니 각자의 관점들을 존중합니다.
저도 인종차별이라기보다 일종의 해프닝인데 하필 우연히 동양인으로 겹쳤을 뿐인것 같고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논리인 '수상자는 시상자를 존중한다'는 행동 자체가 스킵된듯 보여진게 문제같습니다.
무대에 사람이 많이 올라왔어도 결국 상도 한 개, 주는 사람도 한 명이고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는 배우인데 그냥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긴듯 행동해버렸다면
결국 양자경이 권했건, 정신없어서 못봤건 그 어떤 이유라도 비판은 그렇게 행동한 사람이 받을테니....
그래서 말 한마디 몸짓 하나로도 시끄러워질 리스크가 있는것이 시선을 받는 직업의 고충이고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그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것 역시 본인이니
이번처럼 대중의 오해를 사버리기 충분한 행동에 억울한 점이나 해명을 하려면
일단 사과를 먼저 해야만 한다는건 피할수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