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올해는 상을 받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더 배려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5명의 소개자를 한꺼번에 무대에 올리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전년도 시상자가 트로피를 건네주는 관례가 꼬여버리고 수상자가 트로피만 잽싸게 스틸해가는 듯한 경솔한 모양새를 낳은것 같습니다. 후보자 소개는 5명이 분담하되 시상은 1명이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주최측 의도 같은데 막상 시상하는 과정에서 깔끔하게 정리되지않았던 것 같네요.

그 상황에서 감정 표현이 풍부한 배우들이 무대에서 한데 뒤섞이다 보니 평소 친분이 두텁거나 조금 전 본인을 소개해준 배우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차분하게 무대에 올라 한명 한명 차례로 감사 표시를 하던 킬리언 머피의 수상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하필 키호이콴과 양자경이냐? 하면 할말이 없지만 글쎄요 만약에 남우조연상 받은 배우가 로다주가 아니라 브렌든 프레이저였다면 오히려 인연이 있는 키호이콴과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나누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로다주나 엠마 스톤이 고의적으로 동양인인 키호이콴과 양자경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했다는 관점으로 인종차별 논란까지 가는 것 보다는 진행과정의 혼선+친분에 따른 표현의 문제 정도로 보는게 보다 합리적이고 냉철한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튼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각자의 관점과 생각은 다 다를 수 있고 어떤게 정답이다 단정할 순 없으니 각자의 관점들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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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Kim 2024.03.11 14:40

    저도 인종차별이라기보다 일종의 해프닝인데 하필 우연히 동양인으로 겹쳤을 뿐인것 같고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논리인 '수상자는 시상자를 존중한다'는 행동 자체가 스킵된듯 보여진게 문제같습니다.

    무대에 사람이 많이 올라왔어도 결국 상도 한 개, 주는 사람도 한 명이고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는 배우인데 그냥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긴듯 행동해버렸다면
    결국 양자경이 권했건, 정신없어서 못봤건 그 어떤 이유라도 비판은 그렇게 행동한 사람이 받을테니....

    그래서 말 한마디 몸짓 하나로도 시끄러워질 리스크가 있는것이 시선을 받는 직업의 고충이고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그 직업이 좋아서 선택한것 역시 본인이니
    이번처럼 대중의 오해를 사버리기 충분한 행동에 억울한 점이나 해명을 하려면
    일단 사과를 먼저 해야만 한다는건 피할수 없다고 봅니다.

  • @UKKim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3.11 14:50
    뭐든 첫시도에는 고충이 따르는 법이죠. 아마도 바뀐 부분에서 배우들 입장에서는 소개 뿐 아니라 시상도 5명이 함께 한다고 인식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주최측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도 판단하기 애매합니다. 고로 누구 잘못이냐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일종의 시행착오 정도로 짚고 넘어가도 충분해보입니다.
  • 알폰소쿠아론 2024.03.11 15:00

    전통적으로 전년도 수상자가 트로피를 전달해주는게 낭만적이고 좋았는데, 이번부터 여러 명 무대에 올리는 모양새 자체가 되게 별로인 것 같습니다. 하필 키호이콴과 양자경의 차례라서 좀 찜찜한 것도 없지 않구요.
    인종차별이라는게 누가 봐도 노골적이고 대놓고 그러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뭔가 찝찝한데 맞나..? 이거 말하면 좀스러워 보일 것 같은데 아니겠지? 하는 구석에서 인종차별이 많다고들 하니까요. 

     

    뭐 인종차별이라고 소리높여 비난할 정도로 뻔뻔했던 건 아니지만, 아니라고 쉴드쳐주기에는 또 미묘하게 뒷맛이 개운치 않아요. 

  • @알폰소쿠아론님에게 보내는 답글
    발없는새 2024.03.11 15:05
    전 오히려 참석하여 시상식을 빛내준 16명의 배우에게도 예우를 갖춘 색다른 시도라는 점에서 낭만적이고 훌륭하다고 봅니다. 비록 상은 못받아도 내가 우러러보는 선배에게 공적인 자리에서 찬사를 받는 것 자체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후보자들의 젖은 눈시울이 말해주었죠
    다만 트로피 전달자는 확실히 전년도 수상자가 전달하게끔 진행의 매뉴얼을 다듬을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전 쌩판 모르는 헐리웃 배우들 쉴드 쳐줄 생각은 추호도 없고 제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 profile
    tyresa 2024.03.11 15:39
    보다 합리적이고 냉철한 관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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