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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벗어날 탈, 듄2, 바튼 아카데미, 오키쿠와 세계, 시간의 질서(베니스인서울 기획전)가 아쉽게도 빠졌네요.

국내 개봉일 기준으로 했고, 기획전 작품과 미리 본 개봉 예정작도 있어요.

특히 <바튼 아카데미>가 가장 아쉽군요. 말하자면 현재 11위랄까요^^. 자, 이제 10위부터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작합니다.

 

10위: 비욘드 유토피아- 마들린 개빈

Screenshot_20240325_022945_WATCHA PEDIA.jpg

매들린 개빈이라는 미국 감독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올해 가장 뛰어난 다큐멘터리일겁니다. 미국사람이 한반도 탈북 역사라는 우리도 잘 모를 것 같은 역사적 뒤안길에 이토록 관심을 가졌다는 시선과 태도자체로도 훌륭하고,  그것을 성취해내고 조명한 입체적인 시선을 주게하는 상황, 인터뷰와 푸티지 삽입 방식 등도 굉장히 영화적으로 놀랍습니다. 

 

9위: 로봇드림- 파블로 베르헤르

Screenshot_20240325_022953_WATCHA PEDIA.jpg

파블로 베르헤르라는 스페인 감독이 만든 이 무성영화적인 애니메이션은 대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기본 감정을 너무나도 유감없이 잘 보여주고 설득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뛰어난 음악과 편집방식들을 위시하여 같이 추억을 쌓는 여행을 다니고 같이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등 감정을 사실상 새로이 학습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학습성은 관객에게까지 전이되면서 우리의 특정 잊혀지거나 잊으려 했거나 잊지 못할 추억으로써의 이별의 순간들을 소환하게 만드는 올해의 애니메이션일겁니다.(그어살과 스파이더맨은 작년개봉이라 치구요)

 

8위: 여기는 아미코- 모리이 유스케

Screenshot_20240325_022957_WATCHA PEDIA.jpg

모리이 유스케가 만든 일본영화인 <여기는 아미코>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사실상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에 이어 나온 돋보이는 일본영화이고, 아역이 핵심인 영화인지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지만 귀결점이나 형식자체가 다르다 볼 수 있겠지요. 저한테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괴물>, <실종>,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과 함께 근 3년간 가장 뛰어났던 일본영화였습니다. 오키쿠와세계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도 좋았지만 더 좋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감히.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소마이 신지의 걸작 <이사>의 모티브를 반드시 떠올리게합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 아역은 더 이상한 인물같고, 기가 막힌 연기를 펼쳐내기도 합니다. 이 이상한 아이를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유년기에 자기도 몰랐던 특이점들과 외부의 시선, 그리고 고독과 이별이라는 아픔까지 우리를 울리게 만드는 성장영화면서 반성장영화로 탁월합니다. 

 

7위: 가여운 것들- 요르고스 란티모스

Screenshot_20240325_023002_WATCHA PEDIA.jpg현존하는 가장 예술영화계 스타 중 하나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이 영화도 대개 시네필과 평론가에겐 호평을 받았지만 그 안에서도 란티모스 커리어 중에서는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 영화는 퍽 친절하고 과시적이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때에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꽤 높이 평가하긴합니다. 이유는, 영화역사에 이런 종류의 감독 계보 중에는 위대한 루이스 부뉴엘, 파졸리니 등이 고전기에 있었고 21세기 이후에는 사실상 라스폰트리에정도밖에 거장이 떠오르지 않죠. 란티모스가 분명 세상에서 이런 파격적인 영화를 현재 가장 잘 만드는 감독이기에 그 독창성과 재능을 싫어하거나 버린다면 우린 이런종류의 영화를 앞으로 볼 수 없겠죠. 저는 좋아하는 쪽이고, 잘 만드는 감독이라 생각하는겁니다. 이 영화는 사실 친절하게도 자본주의 속 벨라의 성장담을 다루고, 타락과 구원을 다루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시 태어나는 재탄생을 다루게됩니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저에게 중요한 키워드로 다가온 것은 다시 태어나 다른 삶을 살게되도 반복되는 생의 저주, 반복되고 마는 인간의 실존적 폭력같은겁니다. 

단순한 성장영화, 여성서사영화로 본다면 이 영화는 매우 나이브하지만 철학적인 의미에서 벨라의 과거처지와 마지막 엔딩에서의 처지가 과연 다른가, 뇌가 자기자식 즉, 유아기로 바뀌었기에 성장 가운데 일 것이고, 결국엔 다시 폭군으로 군림하거나 그러다가 또 누군가의 희생양이 되진 않을까를 생각하다보면 이 영화는 생의 저주를 다루는 란티모스적인 차가운 영화가 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훨씬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겠지요. 

 

6위: 추락의 해부- 쥐스틴 트리에

Screenshot_20240325_023013_WATCHA PEDIA.jpg

쥐스틴 트리에 전작은 그다지 호평을 못받은걸로 압니다만, 차기작이 황종을 받은데다가 작품도 이토록 훌륭하다니 놀랐습니다. 

이 영화는 결국 만들어지는 진실의 다양성, 파편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거짓과 사실, 상상과 실재 등을 교란하고 모호해져가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도 밀접하고 우리 주변과 우리 스스로에게도 작게나마 적용되고 있는 문제들이라 훨씬 더 깊게 와닿는 문제작이기도 하겠지요. 마지막에 아들의 선택은 마치, 불신 속에서 체념어린 용서와 징벌의 딜레마 처럼 느껴진달까요. 이 영화처럼 복잡하게 여운이 짙게 남는 작품도 올해 드물겁니다. 

 

5위부터 1위까지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Cineph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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