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로 최고 지수를 올리고 계속 승승장구 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최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습니다.(배지 때문에 +1일)
<우연과 상상>까지 계속 활용해오던 외도, 바람 등의 소재가 등장하지 않는 것 같아 한층 더 기대됐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대만족했습니다. 대사 중심의 전개는 두 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을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게 만들고, 마지막 시퀀스에서 터지는 클라이막스는 입을 쩍 벌린 채로 보게 만듭니다(진짜로 그랬음).
전작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카메라를 활용한 연출도 감탄이 나왔고, 슬픈 듯 하면서도 긴박감이 느껴지는 음악은 결말을 더 충격적으로 만듭니다.
패전 후에 형성된 마을이라는 배경과 평화롭고 균형이 맞고 있던 자연 속의 마을에 외부인이 강제적으로 침범한다는 이야기에서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각본을 맡은 <스파이의 아내>도 그렇고, <드마카>의 배경인 히로시마도 그렇고 감독이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듯 싶습니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소재를 가져왔는데, 이 작품을 기점으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려는 것 같습니다. 오래 우려온 '외도'라는 소재를 <드마카>에서 완성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한줄 평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흘러 쌓인 결과만이 있을 뿐.
★★★★☆
- 인상 깊은 리뷰였어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