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식 GM New Look TDH-5303 모델의 버스를 촬영소품으로 개조해서 촬영했는데
요즘같으면 버스 한대, 심하면 일부만 촬영해서 베이스로만 쓰고 나머지를 CG로 씌웠겠지만
당시엔 버스 한대 개조해서 날리는게 더 자연스럽고 싸게 먹혔기에 날 것 그대로 찍었습니다.
실제 운전석에 앉았다면 크게 부상을 당할 수 있어서
운전석을 버스 중앙에 이식하고 버스를 그대로 점프대에 날렸는데,
영화상에선 이후 계속 주행을 하지만 실제로는 착지 직후 버스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스턴트에 쓰인 차를 포함해 똑같이 생긴 버스 3~4대를 이용해서 찍었는데
그 때문에 차에 부착된 광고 등 부착물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옥의 티가 조금씩 나오기도 합니다.
▲유압장비가 버스를 기울일 수 있는 각도는 아주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후 각도가 더 기울어지는 장면은 지지역할을 하는 차량에 받치는 방식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얀 드봉 감독의 <스피드>는 설정, 연출, 각본 모두 호평을 받았고,
당시 저예산에 속하는 3천만 달러로 제작되어 10배가 넘는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이 감독은 후속작과 이외 작품들에서 참패하고 촬영감독을 주업으로 삼되,
종종 공동제작을 하는 정도로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객선에서 벌어지는 <스피드2>는 영화 <다이하드>의 폐기된 초안을 재활용한 작품이었는데
당시 흥행에 성공할 줄 알았던 작품이기에 고액의 출연료를 제시했음에도 키아누 리브스가 거절했고
나중에 그는 "여객선은 느린데, 거기서 스피드를 느끼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반려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버스의 디자인, 특히 휠이 참 이뻐서 어릴때 보고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작품입니다.
반대로 포드 브롱코는 어릴땐 참 이쁜차 같았는데 지금보니 뭔가 어정쩡한 디자인이었네요.ㅎㅎ
▲촬영이 끝난 뒤 방치된 버스들
▲쓰고 남은 버스를 "플래닛 헐리웃" 소품으로 쓰기위해 자른 모습.
기어박스를 남겨 위험하다는 관계자의 말에 "괜찮아, 주차브레이크도 남겼어"라고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산드라 블록은 운전석에서 운전하는 연기만 하고, 실제 운전은 스턴트맨이 천정 위에서 했습니다.
사진은 시트를 앞으로 뒤집어 재껴서 넘겨놓은 모습.
▲스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촬영에 쓰인 버스는 보통 이런 컨디션이었습니다.
▲촬영을 위해 여러 장비를 부착해둔 모습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버스 밑으로 폭탄해체를 하려 들어가는 장면을 위해 개조된 버스.
실제 버스의 하부는 생각보다 낮아, 사람과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공간확보와 배우의 안전을 위해 지상고를 높히고 다른 파워팩을 장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선 버스 밑으로 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정상적인 버스로 촬영 한 뒤
버스 밑에서 폭탄을 해체하는 장면은 구동축을 높혀 공간을 확보한 개조버스를 쓰는 식으로 촬영했습니다.
▲경고성 테러를 당하는 장면의 촬영에 쓰였던 버스. (1980 Grumman Flxible 870 ADB)
▲버스 엔진음을 녹음하기 위해 쓰인 버스 (Flxible New Look Second Gen)
GM과 디자인을 공유한 모델인데, 일부 차량스팩과 사용목적 등이 달랐습니다.
▲2018 도쿄 코믹콘에 전시하기 위해 보수를 마친 소품용 버스 중 한 대
버스 촬영 비화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키아누 리브스의 2편 캐스팅 거절 사유 이유를 알게 돼서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