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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르와 호러 장르를 꽤 좋아하는 1인이지만 오멘은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야 관람을 했습니다.

1편은 1976년 작품임에도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다만 흐름적인 부분에서 살짝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이는 엑소시스트와도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그럼에도 두 작품 모두 뛰어나다는 건 분명합니다.

오멘의 경우 귀신이나 악령에 대해 시각적으로,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 분위기를 잘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사운드 측면에서도요. 그래서 이런 사운드를 잘 이어 갈 수 있을까? 모방이만이라도 잘하면 다행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멘 저주의 시작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영화의 공포도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괴함과 고어함이 더 높죠.

점프스케어를 사용하여 억지 공포를 유발하기 보다는 분위기를 통해 다양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앞서 말한 1편의 장점인 사운드도 이번 퍼스트 오멘에서 매우 잘 활용했다 생각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사운드의 활용이 정말 매우 뛰어났습니다. 감탄했고 엔딩크레딧 내내 울려퍼지는 노래 때문에 극장에서 일어서질 못했네요.

연출적인 부분도 이게 15세? 라는 부분만 빼면 정말 대단했습니다. 몇몇 부분은 1편이 개봉한 당시 특유의 레트로함이 잘 드러났고 몇몇 부분은 정말 영리하다 생각했습니다.

(촛불로 만드는 이빨, 1편의 오마주와 전체적인 색감)

 

다만 반전의 아쉬움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이는 후반부 결국 반전을 위한 트리거로 사용된 주인공 때문인데요. 이 반전이 초중반부터 눈치챌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마가릿이 사실 또 다른 악마의 자식이다라는건 초반부터 너무 대놓고 연출에서 아쉽더군요.

 

그럼에도 그 적그리스도에 대한 해석과 방향성은 신선했습니다. 자칫하면 낭설이고 설득력 없는 잡설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꽤 그럴듯하게 연결지었습니다.

특히 실제 그 시절 로마에서 나타나던 시위나 세대 갈등이 맞물림으로써 꽤나 영리하게 풀어낸 것 같더군요.

 

또한 1편과의 연결성도 좋았습니다. 불타 죽었다던 데미안의 어머니, 그 묫자리에 있던 자칼의 뼈. 그 신부는 왜 그레고리 펙에게 데미안을 넘겨주었는가와 같은 1편에 대한 의문점과 그냥 넘기려면 넘길 수 있는 설정을 더욱 견고하게 완성시켜줬습니다.

 

엔딩의 적그리스도, 데미안의 탄생에 대한 연출은 그 음악이 완성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악 감독님을 칭찬하고 싶네요. 왜 안나오지? 이 음악을 안쓴다고?? 하고 있었는데 끝내 터뜨려버리더군요.

 

마지막 장면 자체는 사족같았습니다. 후속작을 위한 것, 혹은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언급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전자의 경우라면 굳이 싶고 후자의 경우라면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보면서 더 넌 2가 생각났습니다. 비슷한 배경과 분위기를 풍기지만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싶었네요.

더 넌의 경우 악마와 귀신의 형체를 너무 남발하다보니 무너진 공포감이라면 이 작품은 악마의 존재를 절제하여 적당히 타협을 본 듯한 공포감이었습니다.

물론 누가봐도 악마를 형상화 한 모습이었지만 이를 그저 '자칼'로만 바라보고싶네요.

 

엑소시스트 믿는 자가 굳이 안해도 될 짓을 해서 1편의 위용만 높여준 작품이라면 더 퍼스트 오멘은 1편의 부연 설명과 적절한 재치를 통한 1편의 위용 높이기 같았습니다.

마치 할로윈 2018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돌비가 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 오멘 저주의 시작에 대한 제 한줄 평은

★★★☆[7/10]

{기괴함과 기발함으로 시리즈의 위상을 높인 부연설명 같은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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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OvO 2024.04.08 22:20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준것도 조금 아쉽더군요
    나레이션을 없애고 몇몇 장면만 노출시켜 최소한으로 했으면 조금 더 후반까지 감출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OvO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2:25
    예고를 안보고 봐서 몰랐네요! 요즘 예고는 너무 많은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 profile
    하빈 2024.04.08 22:44
    전 예고를 안 봐서 씨집앱에선가 봤던 장면(여주가 길거리에서 뭔가에 휘감기는 듯한 장면)만 알고 영화봤는데, 살짝 긴가민가했던 여주 정체성이 그 장면에서 전 확연해지더군요. 그래도 스포라고 생각들진 않아 다행이었던 게 초반부터 워낙 정체에 의구심을 들게 했으니..ㅋㅋ
    근데 전 그것도 괜찮았던 게 그렇지 않았으면 중반에 너무 갑작스런 반전 또는 억지개연성 만들기로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예 초반부터 넌지시 알려준 게 나았던 듯요.
    전 마지막 장면 때문에도 더 흥미로웠어요. 간만에 잘 만든 프리퀄이 나왔는데 그냥 오멘1과 이어지고 끝낸 것보다 새로운 걸 제시하고 속편 기대가능성을 높여서요^^
  • @하빈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17
    그건 그렇네요 아예 빌드업이라고 생각하면 맘 편하긴 합니다ㅋㅋ
  • 이지선 2024.04.08 22:52
    기도하는 장면이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왠지 자주 보여준다싶더니.. 쫄보인 저는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예고편도 안보고 간터라 새롭더라구요 직접적인 노출없이 이렇게도 공포스럴 수가 있다니.. 다음작도 기대되더라구요 ㅎㅎ
  • @이지선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17
    오멘 시리즈의 장점을 잘 살렸습니다
  • profile
    lamourfou 2024.04.08 23:00
    1편의 내용 자체가 스포죠.. 마지막 장면이 마블 영화 쿠키 영상 같았다는 거 빼고는 최근 몇 년 간 본 메이져 스튜디오의 호러 영화 중 가장 흥미로운 결과물이었어요
  • @lamourfou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18
    괜스레 시리즈가 계속됐다가 망하면 어떡하나 싶긴합니다
  • @납득이안가요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lamourfou 2024.04.08 23:22
    잘 가면 혹설탈출 프리퀄 3부작 같은 시리즈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이 감독의 다음 영화는 프렌차이즈에 묶여있지 않은 영화였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있네요
  • @lamourfou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40
    저도 딱 이 생각 했습니다. 프렌차이즈가 아닌 단독적인 공포영화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platinum22 2024.04.08 23:14
    워낙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서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에 출산 장면과 후반 제왕절개 장면은 성인들도 트라우마가 장난 아닐거 같습니다. 어떻게 이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건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 @platinum22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18
    저도 그 아이 출산 씬에서 여기까지 보여준다고? 싶긴 하더군요..
  • LLD 2024.04.08 23:38
    후기 잘 읽었습니다! 내일 보러가는데 기대되네요ㅎㅎ
    혹시 말씀하신 마지막 장면에 그 음악은 1편에 나온 메인ost 맞겠죠?
  • @LLD님에게 보내는 답글
    납득이안가요 2024.04.08 23:39
    네 Ave Satani 입니다!
  • 체스렌 2024.04.09 22:40
    후기를 보고나니 오멘 1편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사운드 때문에 좋았다는것도 공감해요 돌비로 관람하면 전 숨도 못쉴지도 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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