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측으로부터 ‘바람의 세월’ 리뷰가 신고/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건이 있었는데 두 건 중 한 건은 비속어(그나마 ‘개저씨’ 정도)가 문제였고 또 한 건인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은 본인들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혹시나해서 제 리뷰를 여러번 다시 읽어봤습니다. 오타 때문에 저는 시도 때도 없이 수정을 하던터라 확인을 여러번 해도 문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리뷰는 이 영화의 배급사인 시네마 달의 김일권 대표님이 페이스북으로 재인용하셨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글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왓챠 측이 블라인드 했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단어를 비속어로 간주해서 그랬거나 정치적인 논조가 섞여서 그럴 가능성 말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는게 어느 정도 감정적일 수는 있겠지만 정치적인 성향을 리뷰에 나타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좀 웃기는게 롯데시네마 리뷰에 ‘**’로 묶음처리 된게 있었는데 묶음처리 된 단어는 ’바보‘란 단어였습니다. 어느 정도 통용될 수 있는 비속어는 리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방식인데 롯데나 왓챠 측이 하고 있는 방식은 상당히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바보’는 비속어가 아닌 사전에 있는 단어입니다.)
왓챠는 최근 정치 인물 다큐에 유난히 악플들이 많았고 진짜 감정적으로 휘어갈기는 그런 리뷰가 많았는데 이런 리뷰들은 정작 단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리뷰를 잡으시겠다고요?
왓챠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뻔한 복붙식 답변이 나올 것 같아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왓챠 리뷰들을 빠른시일안에 키노라이츠나 다른 커뮤니티로 옮기고 나서 탈퇴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멀쩡한 것도 블라인드시키고 대충 얼렁뚱땅하고 넘기려는 태도도 화가 났고요. 왓챠가 요즘 너무 힘들다고 하지만 이럴 수록 잘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이 글이 문제된다면 블라인드처리 되겠죠?
혹시나 해서 제 리뷰의 전문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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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슬프고도 잔인한 기록.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2017년 3월 10일 헌정사 최초로 대통령이 파면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광화문의 촛불들만큼이나 환호한 사람들이 또 있으니… 이야기는 2014년 4월 16일로 돌아갑니다. ‘명단은 있는데 없어요.’… 세월호 침몰 소식 이후 전원구조 되었다는 뉴스에 희망을 가득안고 진도 팽목항으로 향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책임자 처벌과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이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야당과 여당은 웬일로 합을 맞추죠. 반쪽짜리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생존자들은 그들 나름의 트라우마에 시달리죠. 단원고는 기억 교실을 옮기려하고 아이들을 졸업이 아닌 제적을 하려고 합니다. 유가족은 많은 것을 하게 됩니다. 삭발, 단식, 삼보일배, 전국 도보 등등. 세월호 침몰 969일만에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고 1060일이 되던날 대통령 박근혜는 탄핵됩니다. 하지만 그의 수많은 죄중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이 빠집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달라진 모습이 보이고 배는 1072일만에 인양됩니다. 세월호 조사 결과는 알맹이만 빠진 상태의 결과가 나옵니다. 4주기가 지나면서 진도, 안산, 광화문의 추모공원은 철수됩니다. 7주기 다시 청와대와 국회로 유가족이 향하게 되죠. 그리고 2022년 10월,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더 아픈 현실속으로 다가갑니다. 지성 양의 이버지 문종택 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카메라를 잡고 영상을 남기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부는 무능했고 어느 정부는 회피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나도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죠. 어쩌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과 세월호를 더 근접해서 접근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죠. 여당이 배신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정권이 바뀌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압니다. 영화는 세월호의 10년을 정리하며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정치인들과 싸우고, 언론과 싸우며 일부 생존자 가족이나 심지어 같은 유가족들끼리도 싸우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누가 이들을 싸움을 부추겼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지요. 문재인 정권의 조사결과 박근혜 정권은 사건을 축소하고 유가족 사찰했다는 것을 밝혀내지만 엄청난 성과를 거둬냈다고 하기엔 부족한 느낌이죠. 앞에 소개해드린 ‘세월: 라이프 고즈 온‘과 마찬가지로 5. 18 광주 유족이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는 장면이 다시 등장하죠.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란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고 이 다큐는 후에 이태원 참사를 다루며 이들이 이번엔 이태원 유가족을 위로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가슴 아픈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을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미 답은 나와있지 않던가요? 299명의 사망자, 5명의 건져 올리지 못한 실종자들, 그리고 목숨 다해 이들을 구한 故 김관홍 잠수사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던 故 박종필 감독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요, 아직 이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3.15.27.215
3.15.27.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