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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재관람하면서 이 영화 좋아했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영화가 아주 뛰어나서 좋다기보단 이 영화의 감성이 좋아요. 그런 영화 있잖아요. 만점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내 취향에 좋은 영화요.

 

1.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영화가 좋은 이유

 

1) 영화의 배경인 2015년부터 20년까지 5년간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넘나드는 감성이 좋습니다. 당시 디지털 사회로 변하는 현실도 일부 반영되지 않았나 싶네요. 필름 사진과 아이폰 사진으로 추억을 새기고. 유튜브와 인스타가 등장하는데 남녀가 책 이야기를 하고 책을 주고받는 고전적 감성. 고리타분한 취미를 가진 저는 이런 행동이 오그라드는 한편으로 그립기도 하고 좋습니다. 인쇄 매체에 대한 존중도 느껴지고요.

 

이렇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구조는 아날로그 시대의 아저씨 각본가가 디지털 세대인 청춘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완정된 느낌도 있습니다.

 

2) 영화 안에 온갖 작가들과 만화, 소설, 연극, 전시, 영상매체, 게임이 나옵니다. 서브컬처까지 모든 장르의 문화를 사랑하는 취향이 담겨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인물들이 갈등을 겪지만 모두 이해되는 균형감이 좋습니다. 이건 그가 쓴 작품 대부분에 해당하는 점 같습니다.

 

4) 각본의 존재감이 큽니다. 아무리 각본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어도 영화는 결국 영상 예술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유독 각본의 존재감이 크다고 느낍니다. 단순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존재감이 커요. 대사와 내래이션의 양이 많기도 한데, 고전적이면서도 문어적 감성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작가의 특징이자 단점이기도 한데 이 영화에선 지나치지 않고 내레이션과 대사의 밸런스가 꽤 좋다고 느낍니다. 그가 쓴 몇몇 드라마를 보면 대사가 장황해서 멋은 있지만 현실의 말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무척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상업성을 떠나 작품을 쓸 수 있는 성공한 글쟁이라는 점에서 존중합니다. 

 

5) 물론 무기와 키누 둘도 당연히 좋습니다.

 

2. 소설 소풍 이야기

 

소풍을 읽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 거야.”

 

영화에는 매체 불문 많은 창작물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게 이마무라 나쓰코와 그녀의 소설 소풍입니다. 좋아하는 작가를 나열할 때도 등장하고 휴식기와 복귀도 언급하고요

 

혹시 소설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 간단한 줄거리는 아래에 기억나는 만큼 적겠습니다.

 

소풍은 얼마 전 국내 개봉한 영화 여기는 아미코의 원작이기도 한 동명의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소설입니다. 책의 반 이상은 중편인 여기는 아미코의 분량이고 소풍은 3분의 1가량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머지 한 편은 단편이라기에도 아주 짧은 몇 페이지 분량입니다.

 

현재 여기는 아미코 도서는 우리나라에서 절판 상태인데 코로나 시절 영화를 보고 중고책이라도 사려고 했더니 프리미엄이 붙어 중고가 6만 원이 넘더군요. e북도 없고요. 분명 영화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재출간을 기다리다 결국 도서관 대출로 읽었습니다.

 

여기는 아미코도 좋지만 소풍이 진짜 좋다 

이런 대사가 나오고 이마무라 나쓰코 이름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걸 보면 사카모토 유지가 꽤 좋아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여기는 아미코가 아니라 소풍을 여러 번 언급한 건 각본가의 취향도 있겠지만 비주류를 좋아하는 두 주인공의 덕후 성향을 강조하려는 설계 같기도 합니다.

 

여기는 아미코 영화를 접하신 분은 느끼셨겠지만 이마무라 나쓰코는 그저 아름답거나 몰입감이 높은 글을 쓰는 소설가는 아닙니다. 한국판 책 말미에 수록된 평론가의 글 첫 페이지가 이게 뭐지?’로 시작하니까요. 평론가의 글이 너무 꼬아서 해석하는 거 아닌가 생각도 했습니다만 여기는 아미코에 있는 세 편의 소설이 모두 그런 편입니다.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만, 다양한 해석을 부르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게 뭐지? 가 이마무라 나쓰코의 작품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군요.

 

소풍의 훌륭한 점도 이 짧은 이야기만으로 다양한 해석과 감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가며 인물에게 감정이입 해도 되고 모두를 삐뚤게 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해석하거나 등등. 짧고 단순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생각할수록 절묘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국적, 문화가 다르고 아무래도 번역을 거치다보니 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엔 조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소풍을 읽어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소풍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문학적 소양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예술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을 칭하는 것이겠죠. 소설을 잘 이해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기와 키누도 그런 의미로 말한 것 아닐까요. 사실 읽고 아무것도 못 느낀다고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영화에서도 무기가 그런 식으로 변화해가니까요. 예술에 관한 관심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3. 소설 소풍의 간단 줄거리 (소설 스포)

 

루미와 그녀들은 걸즈바에서 비키니를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서빙을 하고 공연도 하는 여성들입니다. 그녀들은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루미와 그녀들로 불립니다.

 

어느날 루미와 그녀들이 출근하는데 자신들보다 한참 연상의 여성이 가게에 오길래 주방 아줌마로 취업하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이름은 나나세. 그런데 지배인은 서빙 인원이 부족하다며 나나세에게 어린 그녀들과 함께 서빙을 시킵니다. 롤러를 타고 일하는 게 바 컨셉인데 롤러도 못 타요.

 

그런데 나나세가 정말 사람이 좋습니다. 4차원이고 어수룩하고 옆구리의 부유방을 북북 긁긴 하지만 직원들 먹을 음식도 챙겨와서 나눠주고 늘 웃고 동생들에게도 아주 정중합니다. 직원 모두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죠. 단 한 명, 나중에 들어오는 신입만이 나나세에게 무뚝뚝합니다. 신입은 나나세의 말을 믿지 않고 비웃는 것 같습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신입을 비난합니다.

 

나나세는 아직 미혼이고 남자친구가 있는데 연예인이라고 합니다. 무명 개그맨이지만요. 당연히 루미와 그녀들은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합니다.

 

나나세가 이야기합니다. 남친은 어린 시절 냇가에서 부모님께 선물 받은 새 운동화의 진흙을 씻다가 운동화 한쪽이 물에 흘러가 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혼날 것이 두려워 다음날, 한쪽 발바닥에 운동화 밑창을 그려서 등교를 하려는데 어머니한테 들킵니다. 어머니는 화를 내지 않고 어이가 없는지 웃습니다. 이게 그가 개그맨을 꿈꾼 동기입니다.

 

남친은 이 이야길 라디오에서 합니다. 마침 라디오를 들은 나나세가 자신이 그 신발을 주은 것 같다고 사연을 보냅니다. 실제로 어린 시절 하류 쪽에 살던 그녀가 신발 한쪽을 용수로에서 건져낸 적이 있거든요.

 

이 사연을 읽은 남친은 인연인 것 같다고 농담으로 결혼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몇 번의 사연을 보내고 읽어주며 둘은 실제로 만나고 사귀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나세는 1, 2주에 한 번 도쿄에 남친을 만나러 갑니다. 몇 박을 하고 오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남친은 재능을 인정받아 유명 티브이 프로그램 패널로 섭외가 되고 처음엔 긴장한 듯하지만 승승장구합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매주 혼자 사는 나나세의 집에서 밥을 먹으며 방송을 시청하고요.

 

그러던 어느날, 남친이 고향에 왔다가 냇물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남친은 고향까지 왔는데도 근처의 나나세를 만나진 않았어요. 바빠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나나세는 남친의 부탁이라며 어린 시절 신발을 건졌던 것처럼 용수로에서 매일 오전부터 휴대폰을 찾습니다. 직장은 밤 영업이니까요. 뜰채 같은 것도 가져오고 피부가 그을리고 살도 빠질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건져내는 건 쓰레기 뿐인데 쓰레기 건지는 솜씨가 점점 발전하고 어느새 주변도 깨끗해집니다. 이 와중에 깔끔한 새댁 이웃이 실시간으로 음식 쓰레기를 버리는데 이미 전문가가 된 나나세는 능숙하게 건져냅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매일같이 옆에서 땅콩을 먹으며 그 모습을 구경합니다. 가끔 땅콩을 받아먹으라고 휙 던져주면서요. 나나세는 한동안 열심히 휴대폰을 찾다가 남친이 그만두라고 했다며 용수로 청소를 그만둡니다. 그리고 차츰 도쿄에 가는 횟수가 줄고 얼굴도 어두워집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둘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며 나나세와 남친의 장밋빛 미래를 상상한 편지를 적습니다.

 

그 와중에 남친은 아이돌과 열애 뉴스가 납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분개하며 방송에 사연을 보내 방청 신청을 하자고 하거나 나나세를 위로하는 편지를 적습니다. 나나세는 이젠 가게에 출근하지 않습니다. 아파트에 찾아가 불러도 부재중인지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로의 편지를 현관문에 붙이고 옵니다.

 

그런데 루미와 그녀들이 붙인 편지는 위로의 편지가 아니라 먼저 적은 장밋빛 미래를 상상한 편지였습니다. 다시 찾아가서 위로의 편지를 붙이고 옵니다. 루미와 그녀들이 찾아가도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아요. 가게 지배인은 나나세가 이미 이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조용히 문에 귀를 대니 떠났다는 나나세가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루미와 그녀들은 나나세를 부르지 않고 다시 조용히 밖으로 나와 야외에서 음식을 먹습니다.

 

4. 짧은 소설이라 금방 정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요.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적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기억도 희미하고 쓸수록 가볍게 요약하기는 어려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만둘까 하다 조금이나마 참고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 올려봅니다.

 

영화에 나온 것처럼 내가 소풍을 읽고 무엇을 느낄지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짧은 소설이라 부담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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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영화의 공통점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잘 보인다

장점만 있는 영화도 단점만 있는 영화도 없다 

 

좋아하는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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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

대부분의 영화

 

싫어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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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카이지 2024.04.14 13:10
    이 글을 읽으니 소풍 재발간돼면 좋겠네요.
  • @카이카이지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쓰미 2024.04.14 13:36
    올해 관련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했는데 출간 안 하는 거보면 출판사에선 별로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씨네마코 2024.04.14 14:46
    영화 속 소설에 대해 궁금했는데 부연설명까지 적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후기글도 잘봤습니다! 1-(4)에 특히 공감합니다!
  • profile
    김다미 2024.04.14 14:48
    보면서 '소풍'에 대해 마니 궁금했는데 알게되어 감사합니다.이영화는 N차해도 특유의 감수성에 푹젖어들어 넘좋네요~~
  • profile
    얏호 2024.04.14 15:21
    꽃같사 정말 잘 봤는데 언급되는 작품 수가 많은 것도 그렇고 디테일이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소풍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덕분에 많이 채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브루스외인 2024.04.14 19: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소풍 줄거리를 꽤 집중하며 읽었는데 진짜 이게 뭐야?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인지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 @브루스외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쓰미 2024.04.14 20:42
    고맙습니다. 원래 그런 작품이긴 한데 제가 요약을 잘못한 탓도 있긴 할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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