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터를 비롯하여, 재개봉 예고편만 본다면 당연히 이 영화가 감동적인 로맨스물로 보일 것입니다.
물론 감동적인 영화는 맞습니다. 이 애니메이션과 원작 만화의 기본적인 이야기가 '청각장애인 소녀와 소통하고자 하는 남자의 성장극'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8년 초에 '너의 이름은'으로 제대로 일본 애니에 뿅맞았던 제가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읽고서 봤던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였을것입니다. 학원물에 로맨스, 심지어 애니메이션이라니! 그때 저에겐 거를 수가 없는 애니였었죠.
그런데 문제는 처음 보신 분들에겐 예상과는 전혀 다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이 영화는 로맨스물이 아닙니다. 여주인공인 니시미야 쇼코와 남주인공인 이시다 쇼야의 관계에서 로맨스적인 모습이 나오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로맨스 보다는 이들의 성장에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로맨스가 아닌 것 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애니메이션의 소재에 학교폭력이 진지하게 담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청각장애인인 니시미야가 피해자라는 것은 예상할지라도 남주인공인 이시다 쇼야가 가해자였었다는 것을 저처럼 예상하지 못할 것입니다.(참고로 이는 원작 기준 1권 초반부터 나오니 스포 아닌데 정작 재개봉 예고편엔 암시조차 안 나와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에서 이시다가 니시미야에게 저질르는 행동은 로맨스물이라고 기대하다간 데드풀급으로 충격먹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어 그 댓가로 거의 산산조각나 자신의 죄를 깨달은 이시다가 다시 니시미야에게 다가가 소통을 연결하는 것이 목소리의 형태의 진짜 이야기이고 시작부터 매운 맛으로 느끼게 만들던 작품은 놀랍게도 끝까지 주제에 신중함을 담아내면서 수미상관을 이루어낸 수작으로 되었습니다.
저는 원작인 만화와 영화 둘다 좋아하는데 원작은 거의 완벽해서이고. 영화의 경우 원작이 7권이나 달하여 원작의 또다른 메인 이벤트인 영화 프로젝트를 지우고도 여러군데 생략되어 아쉽긴 하지만 원작이 나타낸 주제를 애니로서 그 이상으로 나타나게 한 음악과 연출, 그리고 성우들의 명연기인 점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합니다. 단, 로맨스보다 주제에 신중되어 후반까지 나오는 매운 맛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필수지만 이 두 주인공의 서사를 이해하신다면 너의 이름은 보다 더 깊은 감동을 느끼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원작이 우리나라에서 드라마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가 된다면 원작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을수 있는 것도 그렇지만 현재까지도 논란이 생기는 학교폭력을 해결해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작 캐릭터의 모습(특히 니시미야 쇼코)와의 비교는 피할수 없겠지만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을 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안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도 질렀고요
저도 심각한건 아니었지만 학창시절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해 본지라
너무 이입이 되버리더라고요
극장에서는 처음 보게 될텐데
소리는 안지르고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눈물은 날것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