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를 3월 8일에 관람했으니 벌써 40일이 지났어요.
하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감성에 젖곤 해요.
제가 보통 영화를 볼 때 최대한 객관화하고 관람하려 해서
감정에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자꾸만 떠오릅니다.
2017년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이후로 이런 영화는 처음이니 대략 7년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에요.
당시 불안한 표정과 행동의 리(케이시 에플렉)로 시작해서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다
결국 딱 반걸음 만큼만 성장한 결말을 보고난 후 별 생각 없이 극장에서 나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서 뒤늦게 감정이 몰려와
여운이 몇 날 며칠을, 아니 한 달이 넘게 지속되었어요.
그 당시의 느낌, 그 때의 감성과 비슷하네요.
나영(노라)집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서로를 마주보던 시간,
해성이 택시를 타고 떠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영,
집 앞 계단에 앉아 복잡한 감정으로 나영을 기다리던 나영의 남편 아서.
그리고 아서 품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나영.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쉬운 점이 있는 영화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문득 떠올라 저도 모르게 센치해집니다.
지금도 그 분위기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네요.
자기 전 이 감성과 감정, 그리고 여운을 무코에 남겨봤어요.
🎎 제 배우자도 감성에 참 무딘 사람인 것 같은데, 저 두 영화만큼은 계속 생각난다고 하네요.
비단 저만의 감성은 아니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