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를 3월 8일에 관람했으니 벌써 40일이 지났어요.
하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감성에 젖곤 해요.
제가 보통 영화를 볼 때 최대한 객관화하고 관람하려 해서
감정에 몰입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자꾸만 떠오릅니다.

 

패스트.jpg

 

2017년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이후로 이런 영화는 처음이니 대략 7년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에요.

당시 불안한 표정과 행동의 리(케이시 에플렉)로 시작해서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다
결국 딱 반걸음 만큼만 성장한 결말을 보고난 후 별 생각 없이 극장에서 나왔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에서 뒤늦게 감정이 몰려와
여운이 몇 날 며칠을, 아니 한 달이 넘게 지속되었어요.

 

맨바씨.jpg

 

그 당시의 느낌, 그 때의 감성과 비슷하네요.

 

나영(노라)집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며 서로를 마주보던 시간,
해성이 택시를 타고 떠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영,
집 앞 계단에 앉아 복잡한 감정으로 나영을 기다리던 나영의 남편 아서.
그리고 아서 품에 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나영.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쉬운 점이 있는 영화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들이 문득 떠올라 저도 모르게 센치해집니다.

 

지금도 그 분위기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네요.
자기 전 이 감성과 감정, 그리고 여운을 무코에 남겨봤어요.

 

🎎 제 배우자도 감성에 참 무딘 사람인 것 같은데, 저 두 영화만큼은 계속 생각난다고 하네요.

비단 저만의 감성은 아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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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냉장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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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ll0333 2024.04.19 01:18
    저도 여운이 많이 남고 감성적이고 잔잔한 영화들을 참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저는 뭔가 어눌한 한국말과 어색한 연기에 몰입 실패해서 불호 작으로 남았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여운이 길기도 하고 영화는 저마다 각기 다른 감상을 주는 게 참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분야 같아요 그래서 좋고
  • @lpll0333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44
    저도 이 영화 불호평이 많다는 것도 알고, 이 영화의 아쉬운 지점이 어딘지도 분명하게 인지하는데도
    왜 이렇게 가슴에 오래토록 남는지 모르겠어요.
    무코님 말씀처럼 사람의 감성이란 것이, 다 제각각이기에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솔직한 말씀 감사해요. :)
  • 낙타낙타짱 2024.04.19 02:50
    저도 아직도 생각나네요 너무 좋은 작품이었어요
  • @낙타낙타짱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44
    묘한 그 분위기에 여운이 지속되는 것 같아요.
  • profile
    고슬고슬링 2024.04.19 04:55
    저 아침에 혼자 대관했는데 좋았어요...
  • @고슬고슬링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45
    대관으로 보셨네요.
    정말 좋으셨겠어요. :)

    상영관에서 혼자 그 여운을 즐기시기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 profile
    파워핑크걸 2024.04.19 06:55
    기대했던 영화였고 기대이상 좋았습니다.

    저는 될 인연의 어떻게든 되는 신기함과, 안될 연의 무엇을해도 안되는 안타까움에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너가 이민 안가고 한국에 남았으면 우린 사귀었을까?결혼했을까? 애를 낳았을까?
    안될 연인 해성이가 물을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필름카메라로 찍은듯한 감성적인 씬들도 기억에 남구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춥다아 2024.04.19 10:01
    오 저는 그 대사듣고 무슨 저런 뚱딴지같은 말이 있지 싶었는데
    이민 안간다고 저런 상상은 비약아닌가 1도 이해 안됐는데 저는 너무 t인가봐요..
  • @춥다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파워핑크걸 2024.04.19 10:38
    될 인연이었던 남편은 여주의 가족 전체가 이민을 갈정도의 큰 사건이 일어나 연이 되도록 돕고, 안될 인연인 해성이는 아마도 여주가 이민을 가지않았어도 안 될 인연이었다는걸 암시하는것같이 느껴졌어요.

    해성이는 만약에..만약에 하면서 곁에있는걸 상상하지만, 여주는 결국 떠나가는 새고 해성은 아쉽지만 붙잡지못하는 나뭇가지 같더라고요..
    어찌나 애달프고 처절하게 들리던지ㅜ

    저는 그렇게 봤어요😂
  • @파워핑크걸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48
    저도 무코님이 말씀하신 저 장면 너무 좋았습니다.
    본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말 x 100 좋았어요.

    특히 밑에서 설명하신 "애달프고 처절하게 들린" 그 씬의 대화들.
    저도 곱씹을수록 그렇게 해석이 되었거든요.
    가슴이 사무치더라고요.

    좋은 말씀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 profile
    서래씨 2024.04.19 08:12
    유투브로 패스트 라이브즈 트리뷰트 영상같은거 보면 감성 많이 차오르더라구요
  • @서래씨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49
    아, 유튭 생각을 못했네요.
    무코님 말씀 듣고 트리뷰트 영상 보러 가봅니다.
  • profile
    조부투파키 2024.04.19 09:35
    외신의 호평과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라는 말에 기대를 품고 봤지만 저는 좀 아쉬웠어요.
    연출은 훌륭했는데 생각보다 배우들 연기가 별로더라구요.
    그럼에도 말씀하신 엔딩 장면은 좋았습니다. 감독이 연출을 탁월하게 해서 미완성된 인연을 탁월하게 보여준 것 같았어요.
  • @조부투파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53
    연기가 별로라는 말씀 공감해요.
    사실 저도 1회차 때 연기의 불편함이 몰입을 방해했어요.
    그리고 대사도 잘 안 들려서 계속 갸우뚱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나름은 좋게 봤기 때문에 결국 2회차를 했고,
    그 때 각종 시퀀스들(엔딩 포함)에 빨려들어갔네요. 😄
  • profile
    인티제전략가 2024.04.19 09:58
    아, 영화 정말 좋았습니다. !!
  • @인티제전략가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시집희EYEMAX 2024.04.19 10:53
    네,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2회차 하고 반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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