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은 아주아주 예전에 극장판으로 봤었고, 기획전으로 재개봉한 감독판은 오늘 처음 관람했는데요,
어린 나이에 당돌한 연기를 잘 해낸 나탈리 포트만과 광기어린 악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게리 올드만의 모습은 여전히 유효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고 레옹 서사가 좀더 추가되어 친밀한 이해도를 좀더 높이긴 했더군요.
근데 초반에 게리올드만이 가족몰살시키던 장면의 임팩트가 예전만큼 크질 않아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연출이 확연히 다르더라구요.
극장판에선 게리올드만이 이어폰으로 베토벤 음악을 크게 들으며 마치 지휘하듯 우아하게 손짓하며 그 몰살현장을 휘젓고 다니는데 저거 레알 미친놈이구나 팍!! 와닿습니다ㄷㄷ😱 이후 저 미친놈이 형사라는 걸 알려줄때 2차충격... 그랬었는데 감독판은 연출이 아예 달라서 좀 밋밋하게 느껴졌던 거였어요.
그래서 만약 레옹 처음 보는 사람에게 추천하라면 전 여전히 극장판 먼저 보라 할 것 같네요.
게리올드만하면 떠오르는 장면이면서 악역의 찐광기와 섬뜩함을 보여주어 영화역사상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 포함되어 이후 몰입도를 한껏 더 높여주는 건 극장판이거든요.
연출이 이렇게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이후 게리 올드만은 <불멸의 연인>에서 베토벤 역할을 맡아 또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던...아이러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