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야기라고 해서
엄청 기대가 많았습니다.
저는 테니스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친구들과 고등학교때 휴일에 해가 뜰때부터 테니스 치고 해가 지기시작해서 깜깜해져서 테니스공이 더이상 안보여서 칠수 없을때까지 치곤했어요.
그렇게 테니스를 좋아했으니 기대가 정말 많았습니다.
근데 영화 초반에 지~~~~~인짜 별로였어요.
왜냐면 설정이 세계랭킹 200위권 선수들인데... 그정도만 되도 사실 테니스 괴물들이거든요.
와 근데 초반에 얼마나 비실비실하게 맥아리없이 테니스를 치던지...
(아마 테니스 평소에 많이 안보셨으면 그게 안보이긴 하실거에요)
마음속으로 '장난해? 저게 탑200 플레이어라고? 실제 실력이 안되면 연출으로 잘 치게 보이게 화면으로 만들어야 될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젠데이아 서사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젠데이아가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남주인공들이 보고 우와 너무 잘한다라는 표정을 보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는 '장난해? 저게 진심 너무 잘하는 테니스 퍼포먼스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보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우와 너무 잘하네.. 이렇게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공감도 안되고 짜증나더군요..
그래서 영화앞 1/3정도는 그것때문에 영화보다 삐져서... 그냥 나갈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냥 영화속 테니스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기로 하고.. 계속 봤는데..
그래도 재미진 부분이 있었지만..
이게 정말 영화를 잘 만들어서 그런 것일까에 대해서는 좀 의구심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건 영화를 보면서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이었어요.
거의 준 포르노 같은 장면들과 설정..(쓰리썸 등등) 실제 상황이었다면 욕했을 부적절한 외도 등등이 요즘엔 많이 영화속에서 나타나는 부분들이 저에겐 많이 불편하더군요..
왜냐면.. 이 영화가 관객들을 그쪽으로 몰아치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휘몰아치는 듯한 강렬한 음악과 함께요..
그래서 영화가 온갖 나의 말초들을 자극하며.. 그게 내가 좋은 영화네라는 느낌을 갖게 하다가도.. 아니야.. 이건 좀 영화가 나의 동물적인 본능을 끌어내는 거야라 실은 안좋은 영화야!라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저는 그랬고요.. 그래서 대부분은 좋은 평을 주시는 것도 이해하지만은 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영화인지 그냥 그렇게 보이는 영화인지를요...
영화구성은 그렇게 특출한건 없었던거라 생각되는게요.. 영화를 1/3쯤 보니까 깨달아 버렸어요. '아! 이 영화는 끝이 타이 브레이크 하다가 끝나겠는데?'
왠지 이길듯 질듯 서로 세트를 나눠가지며 나중에 열린결말로 끝날거 같았어요
(사람이라는게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보지도 않은걸 알게 되는지..)
그래서 약간 스스로 스포 아닌 스포를 당해버렸는데.. 진짜로 타이 브레이크 하다가 끝나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그냥 판에 박힌 구조라는 생각이 그래서 들었습니다 ㅜㅜ
그래도 마지막 테니스시합 연출들은 대단하긴 했어요.. 처음엔 제가 맥아리없는 랭커보니까 짜증났다고 했잖아요?
마지막 땀이 떨어지는 모습이라든지 공이 날라가는 모습이라던지.. 플레이 모습들.. 그제서야 좀 테니스 선수들 같아 보이긴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좀 실소하게 되는데.. 서로 네트앞으로 전진플레이 하면서 딱 붙어버리잖아요?
그런건 테니스 랭커들 사이에서 있을수가 없어요. 미세한 차이라도 확확 벌리는 선수들이라 한쪽이 전진하면 한쪽이 확 밀리다가 끝나죠..
혹시 퀵실버 두명이 테니스치면 가능할수도 있겠네..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정도로 말도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냥 영화속 이야기니까 된다고치자!!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장면이 말은 안되는데 멋있긴 했어요
긍정 부정적 생각이 떠나질 않는 영화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