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는 잘 모르는 영화였지만, <라라랜드> 아카데미 시상식 사건과 관련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동진 평론가님이 아카데미 작품상 월드컵 하는 것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번에 보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있었는데, 후반부 '블랙' 챕터가 끝나면서 비로소 이야기가 완성이 된 느낌을 받으면서 마음이 충만해지더군요.

 

저는 후안이 말했던 '문라이트'라는게 사람에게 주어지는 어떠한 상황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 따른 대처를 보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평가하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흑인에 '문라이트'를 비춰서 우리가 그 사람을 파란색으로 본다고할지라도, 그 사람의 본질은 여전히 흑인인것처럼요.

 

주인공은 리틀이기도, 샤이론이기도, 블랙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인물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인물에게는 달라지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케빈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그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인물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여러가지 빛깔을 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법칙(?)은 다른 인물들에게도 적용됩니다. 후안은 마약상이지만 케빈에게는 인생의 구원자이자 안내자같은 존재이기에 마약상이라는 직업만 가지고 이 사람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어머니도 주인공에게 많은 해를 끼치지만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식으로 사람의 한 면만 보고 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메시지 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아름다운 연출과 촬영이 주인공에게 크게 감정이입할 수록 만들어준 작품이었습니다. 요새 영태기가 오는게 아닌가 좀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좀 두서없이 쓴 감이 없잖아 있는데, 리뷰 지금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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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짝 2024.06.07 17:18
    ‘처연’ 이라는 단어에 그 눈빛이 또 생각나네요
  • @폴짝님에게 보내는 답글
    시그마 2024.06.07 17:25
    빨간안경 말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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