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까지는 심드렁했어요.
크기 말고는 동물들의 특징이 드러나지도 않고 그저 인간 대신 동물이 나올 뿐인 뻔한 영화였어서.
인간의 말을 하고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반지로 프로포즈하고.
그러다 갑자기 지금까지 나온 많은 등장동물이 멸종된 동물들이라고 할 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깟 공산품도 한정판이라고 하면 괜히 소중하고 아쉬워지고 하는 판에
그런거 있잖아요. 지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이라고 하니까 괜히 아련해지고 "인간이 미안해😭" 이런 기분 들고.
게다가 어떻게 멸종된 동물들이 멀쩡히 살아서 쇼핑을 하러 오는지,
저 백화점은 도대체 정체가 뭔지 이런 설명을 안 하니까 오히려 영화가 더 신비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게 딱 취향저격이라.. ㅋㅋ
오래 잊지 못할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펭귄 아니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