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452 0 2
muko.kr/7416594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상반기 베스트 (순위 X)

아쉽게 빠진 작품들:

악마와의 토크쇼

로봇 드림

추락의 해부

파묘

챌린저스

 

올 한 해를 떠나 이제껏 본 그 어떤 영화들보다 압도적인 도파민을 분출하는 작품입니다. 테니스라는 주제로 세 인물의 미칠듯한 관계성과 동시에 랠리를 주고받는 듯한 연출을 보여주면서 사람 혼을 쏙 빼놓고, 거기에 EDM 풍 OST까지 같이 흘러나와서 보는 내내 몸이 배배 꼬이는 극한의 경험을 했어요... 영화의 8할은 OST가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OST 말고도 독특한 연출들이 정말 정말 많아서 좋았어요.

 

더불어 스크린 독과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범죄도시랑 동시기에 개봉하느라 관도 얼마 못 받고 그대로 2주 뒤에 내려갔는데 절대 그렇게 묻힐 영화가 아니에요... '왜 그렇게 호들갑이냐', '올해의 영화라도 되냐'라고 물으신다면 네, 당당하게 올해의 영화로 추천 가능합니다. 그 정도로 정말 재밌게 봤음... 진짜 변태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positive).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80세를 앞두신 조지 밀러 할아버지의 어쩌면 마지막 선물... CG 쓴 장면을 찾는 게 더 쉬웠던 전작보다는 CG의 사용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액션들을 말아 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작과 같이 말로 설명하는게 아닌 인물의 표정과 행동들, 배경들을 통해 말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관객이 자연스레 세계관에 동화되게 만드는 연출이 정말 정말 좋았어요.

전작에 비해 너무 슴슴해서 재미가 없었다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만, 전 후반부에 액션들 다 쳐내고 순수 서사로 밀어붙인 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퓨리오사의 이야기니까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사코,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 모두 시나리오의 순수 말맛이 미친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별다른 사건 없이도 일상 대화가 너무 재밌어 서거든요.

근데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무성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인물들이 말을 안 합니다. 대화도 별로 없고... 그렇게 졸음을 참아가며 맞이하는 엔딩에서 뒤통수를 세게 맞는 기분이 들어요. '앞선 내용들은 그저 엔딩을 위한 장치들이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뭔가 섬뜩해지기도 합니다. 영화를 볼 때보다 보고 나서의 곱씹을 때의 전율이 참 좋았어요...

본인의 특장점을 역발상해서 이런 감정을 준다는 거 자체가 이미 현시점 최고의 거장임을 증명하는 무언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듄: 파트 2

 

아쉬운 부분들도 참 많았지만 처음 봤을 때 느낀 충격과 전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두 시간 반 동안 기가 쭉 빨려서 엔딩크레딧 끝나기 전까지 의자에서 일어나지를 못 했던 영화...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펼쳐지는 영웅주의의 파멸이라는 주제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동안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던 수많은 히어로 프랜차이즈를 대차게 까버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특히 메시아라는 요소를 축복이 아닌 저주처럼 그려내면서 인물들을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 챠니 캐릭터가 보면 볼수록 매력 있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듄 1편을 좋아했던 이유들 중 하나가 드니 빌뇌브의 연출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연출력이 그대로 뿜어져 나옵니다. 별거 없는 장면인데도 정말 멋있게 그려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홀로코스트를 다룬 작품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무서운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데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소리와 청각의 불협화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말로 표현 못한 기괴함은 평생 잊히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반기 👎 작품들

범죄도시 4: 3편보다는 낫습니다만 여전히 관객들이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건 이젠 시리즈에도 무언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었어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전작부터 자꾸 이종격투기 이벤트 매치 같아서 너무 싫음.... 그냥 예전처럼 인간 많이 나오는 재난 물로 바꿔주세요...

 

패스트 라이브즈: 엔딩은 좋았는데 영화 내내 깔려있는 이민자의 정서가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왜 미국에서 극찬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

재밌는 작품들이 정말 정말 많았었네요... 영화 보러다니는게 이렇게 바빴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반기에도 기대중인 작품들이 많은데 과연 베스트로 뽑을만한 작품도 있을지... 기대됩니다 😺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영화감독 2024.06.30 16:40
    하반기는 글레디에이터2가 최강일듯요 상반기는 저는 듄2 인사이드2가 짱이네요
  • 아라몬드 2024.06.30 17:24
    범죄도시는 막장드라마 같아요. 욕하면서도 타격감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387423 95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38] file Bob 2022.09.18 397388 136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3] file admin 2022.08.18 728211 202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3] admin 2022.08.17 476791 148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4] admin 2022.08.16 1111828 141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358254 169
더보기
칼럼 <메모리즈> 전쟁이란 무엇인가 [2] file 카시모프 2022.09.03 1744 9
칼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안녕, 소년의 날이여 [10] file 카시모프 2023.01.11 2167 34
현황판 인사이드 아웃2 굿즈 소진 현황판 [27] updatefile 너의영화는 2024.05.22 21057 28
현황판 태풍클럽 굿즈 소진 현황판 file 너의영화는 2024.06.20 2131 4
불판 7월 2일(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9] update 아맞다 2024.07.01 9485 33
불판 7월 1일(월) 선착순 이벤트 불판 [103] 무코할결심 2024.06.28 21357 82
영화잡담 위키드 개봉일 변경 관련..? [1] new
13:05 51 0
영화잡담 핸섬가이즈 보러 왔어요! [2] newfile
image
12:54 125 1
영화잡담 장충 레카는 그냥 맘 비우고 가야되나 싶기도 하군요 [6] newfile
image
DCD
12:40 455 2
영화관잡담 예방 방지?)서쿠..이렇게 바보같을수가 [5] new
12:15 765 6
영화잡담 저도 데드풀 레카 당첨~ [11] newfile
image
12:07 403 2
영화정보 [플라이 미 투 더 문] 12세 관람가 심의 완료 [2] newfile
image
11:35 337 3
영화정보 [탈출 : 프로젝트 사일런스] 15세 관람가 심의 완료 [2] newfile
image
11:32 414 3
영화잡담 손익분기점 넘는다는게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10] newfile
image
11:09 1123 9
영화정보 유연석, 박찬욱 감독 신작 합류 논의중 [4] new
10:51 719 8
영화잡담 데드풀 내한 대원미디어도 당첨발표했습니다. [6] newfile
image
10:47 672 6
7월 27일 바튼 아카데미 넷플 공개 [5] newfile
image
10:36 502 12
영화관정보 CGV대구한일 씨네앤포레 쿨썸머 주중 특가이벤트 [1] newfile
image
10:24 245 1
영화잡담 수업에서 볼만한 단편영화 [3] new
09:45 519 3
영화정보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비포 시리즈] 올여름 릴레이 재개봉 예정 [4] newfile
image
09:07 690 5
영화정보 <사랑의 하츄핑> 메인 포스터 [3] newfile
image
08:25 664 3
영화정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4DX 포스터 new
08:00 692 1
영화정보 기무라 타쿠야 주연 <그랑 메종 파리> 티저 예고편 [2] new
07:46 596 4
영화잡담 <탈주> 커피차 이벤트 취소 안내 [4] new
07:34 1978 2
영화정보 [위키드] 북미 개봉일 변경(11.27 -> 11.22) [5] newfile
image
07:31 622 7
영화정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베르사유의 장미> 티저 예고편 [7] new
07:14 795 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37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