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 니스카넨이 연출한 이 5시간 30분짜리 걸작은, 실화에 상상을 더해 연출한 픽션으로써 <잔느딜망>의 남자버전 같기도 한 다이렉트 시네마스러운 연출이 돋보입니다. 그런가하면, 벨라타르의 <사탄탱고>나 <토리노의말>같은 자본주의와 실존주의를 직시하는 건조하고 염세적인 극영화로도 느껴지지요. 또한,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결혼 혹은 가족영화로도 느껴지고 사회 시스템과 시대자체를 관조하면서 비판하는 영화로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본,시대,국적,기질 등을 포함하여 주어진 현상에서 나오게 되는 자기도 주체할 수 없고 엄습하게 되는 분노에 관한 무력감과 그 말로를 직시하는 남자의 영혼의 로드무비로써 뛰어나네요. 한번의 상영이 남았으니 챙겨보시길 권유합니다.
4.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