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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감독은 영화 ‘얼굴’ 제작을 위해 영화사 와우포인트를 별도로 설립했다. 제작비는 연 감독 주머니에서 나왔다. 외부 투자는 일절 받지 않았다. ‘얼굴’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배우들은 일당 30만 원씩을 받고 연기한다. 박정민과 권해효, 신현빈은 연 감독의 제작 취지에 공감해 적은 출연료를 받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스태프 인원은 최소한으로 꾸렸다. 20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 영화 스태프 수(60명가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촬영 기간은 한 달이다.
제작비 2억 원은 초저예산이라 할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월 낸 보고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상업영화(제작비가 30억 원 이상 기준) 평균 제작비는 100억 원이었다. 독립·예술영화 평균 제작비는 3억 원이었다.
‘얼굴’ 같은 제작 형태는 배우들에게도 새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영화와 드라마 제작 편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감’을 얻지 못하는 배우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평소 친분이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하면 ‘얼굴’ 방식으로 얼마든지 영화를 만들 수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배우들이 최근 연극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그마저도 자리가 없다는 말이 들린다”며 “‘얼굴’은 기본 출연료를 크게 줄이고 흥행했을 때 ‘러닝 개런티’를 더 많이 주는 식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