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원피스 만화책은 브룩 캐릭터가 나온 이후에 보진 않았었고 이번 원피스 필름레드로 극장판은 기계태엽성의 메카거병(2006) 이후에 16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접했지만 극장판은 외전의 이야기기도 하고 징베, 빅맘 해적단, 하트 해적단 등등 안본사이에 나온 여러 캐릭터들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따라가는데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지나간 세월동안 모습들이 살짝 변한 기존 원피스 캐릭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반가웠네요. 그래도 원피스 자체를 아예 모른다면 크게 즐기긴 힘들것 같고 적어도 세계관, 주요 세력들, 등장인물들 정도는 알아야 좋을 것 같아요.
영화는 샹크스의 딸이자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노래로 치유하고자픈 우타의 이야기가 메인입니다. 그만큼 우타의 비중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공연 장면, 노래의 비중이 꽤나 큰데 노래, 작화, 공연 연출이 정말 기가막히더라구요. 보면서 소름 돋을정도로 눈호강, 귀호강 제대로 했네요. 노래 자체에 우타의 여러가지 감정을 잘 담은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후반부 액션 장면도 스펙터클하고 화려하더라구요. 이런 이유로 이번 원피스 극장판은 돌비시네마에서 보길 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좀 과한 느낌이 분명 있습니다. 노래가 거의 7~8곡 정도 나오는데 이게 영화를 보러온건지 아이돌 콘서트장을 온건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이야기 자체도 기존의 원피스 IP 를 생각하면 좀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루피를 제외한 루피 해적단, 해군 등은 거의 들러리 수준이며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우타에게만 초점이 맞춰줘있습니다. 샹크스의 붉은 해적단도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비중이 적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영화가 원피스 고유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목을 원피스 : 우타 레드라고 제목을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대보단 재밌게 봤습니다. 예전 원피스 전성기 이후에 한참 나이 먹고 보니 유치한면도 살짝 있고 아쉬운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극장에서 보길 참 잘했다 싶은 극장판이었습니다. 당분간 OST 메들리 하면서 다음주 4dx 개봉을 기다려봐야겠네요
별점 : 3.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