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중 전체를 정주행한 건, 도깨비와 더글로리뿐이었습니다. 6년전 도깨비는 판타지에 코미디, 배우와 ost의 매력에 푹 빠져서 당시에 금토드라마 8시 40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더글로리는 정말 제 개인적으로 김은숙작가님의 필생의 역작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위 칼을 갈고 썼다라는 느낌이 너무 확실히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드라마는 종종 나왔지만, 그다지 인지도없던 가해자 5인방 임지연, 김히어라, 박성훈, 차주영, 김건우 배우들의 연기력과 합은 정말 한국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빌런들을 창조해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송혜교 배우의 첫장르물 도전이 성공적이었고, 송혜교가 이런 연기가 가능했나싶은 연기변신을 즐거운 맘으로 감상했습니다.
파트1에서 그다지 남주역할이 가해자보다 임펙트가 적어서 뭐지? 이랬던 이도현 배우는 엔딩까지 보면서 역시나 그나이 또래의 남자배우중에서 피지컬과 연기가 되는 배우중에 앞서가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다보신 분들이 주여정의 복수극 스핀오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도 많으니까요.
염혜란 배우는 그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의 능력을 또 재확인시킨 배우시구요.
정성일 배우는 여태껏 이런 멋진 배우를 우리가 몰랐을까..라는 깨달음을 얻게 했죠. 특히나 파트1의 남주는 하도영이었습니다.
그외 주위 모든 배역들의 어마무시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좋은 각본이 이 드라마를 한국드라마의 용두용미 드라마로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연진모와 신차장, 무당, 동은모를 연기하신 배우님들..주요 빌런들에게 뒤지지 않는 연기력과 내공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단역들까지 연기력이...
마지막으로 김은숙 작가님답게 자신있게 쓰신 맛깔난 대사들은 한 번 대사집으로 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예전 김수현 작가님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번 백상 티비드라마부문에서 더글로리가 강력한 수상후보일 것 같구요. 아니, 당연히 이작품이 휩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파트2 공개에 맞춰서 터진 연출자의 학폭사태가 걸립니다. 이건 뭐 잘나가는 드라마 물 멕여보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공개타이밍이었지만, 본인이 인정했으니 할 말은 없습니다. 연출도 좋아서 안타까웠거든요. 갑자기 예전 불한당때의 변성현 감독사태가 생각나는 건 저뿐일까요...
오랜만에 외국드라마 포함해서 몰입도있고, 사회성있는 메세지 던져주는 좋은 드라마만나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제가 보고 좋았던 씬 하나가 염혜란님이 운전중에 임지연님 전화받을 때 나오는 휴대폰저장 연락처이름이 `호랑이가 물고갈 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