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 나요.
제가 자주 보는 해외유튜버 2명의 반응이 엄청 좋고,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도 좋은 편이라서...
볼까말까 고민하다 혹시나 해서 봤습니다.
근데 의외로 괜찮아요.
예고편이 너무 잔잔하고 제 매력을 못 보여준 거였네요.
전 예고편 진짜 별로였거든요!
속도가 느리지만 대신 서사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친절한 느낌이 있고요.
무대세트도 괜찮아요.
단점으로는, 생략해도 되는 대화씬과 중복되는 회상씬이 중간중간 보이고...
제 기준 질질 끌리는 장면이 후반부에 있었어요.
'저 장면이 길게 나올 필요있나?' 담백하게 끊어줬으면 하는 장면이요.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는데 주인공들은 길게 대화를 나누고 있고ㅋㅋㅋ
빨리 헤어지지 못하고ㅋ
이때 적들의 반응이 보여지긴 하는데 좀 납득이 안 돼서ㅋ
아, 이건 드라마지 라는 인식이 중간에 드는 거예요.
이런 건 한국드라마가 대체로 잘 못하는 약한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감성에 너무 집중해서 그런가...?)
또 독립군들 묘사하는 부분이 맘에 안 들었어요ㅠ
(뭔가 요상하게 납득시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두 배우가 시대극에 어울리는 전통적인(?) 얼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소희 배우는 화장끼 짙은 현대미인 느낌이어서 몰입이 안 들고요.
토두꾼이라면서 얼굴은 고생 안 한 듯 하얗고요ㅋㅋ
박서준 배우는 개인적으로 혼혈과 한국인 섞인 느낌(?)이 나서 시대 배경에 비해 이질감이 들더라고요ㅋ
그래서인지 둘의 케미가 약간 안 와닿는다 느낌이 들었어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안 되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감정적으로 안 와닿는)
뭐, 이건 개인적 생각입니다ㅋㅋㅋ
그와 별개로 각자의 연기는 괜찮았어요.
감성이 필요한 장면이 많아서인지 표정 연기를 많이 하더라고요ㅋㅋㅋ
부드러우면서 장엄한 ost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꽤 많은 역할을 했어요.
다만 7화 엔딩 곡은 시대배경 분위기에 맞지 않아서 별로였어요^^;;
이 몇몇 아쉬운 점들을 제외하면 요즘 나온 드라마보다는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유유백서, 글로리보다요.
(유유백서는 액션이 창의적이고, cg도 나름 괜찮지만 중후반부 이야기가 무너지는 느낌이 있고요.
글로리는 단순한 줄거리를 강렬한 주인공과 소설같은 나레이션 대사로 살린 느낌을 받았고, 저한텐 연기와 분위기가 과하다? 부담스럽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경성크리처 1화부터 한번 보시고 판단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으론 2부에서 끝나면 좋겠어요!
시즌2 없이요... 그래야 서사가 깔끔할 것 같아서...
군더더기 없는 드라마였으면 훨씬 좋았겠지만...
어쨌든 요즘 한국드라마 중 출시된 편수까지 끝까지 본 드라마는 오랜만이에요.
나머지 3화... 마무리 잘 되면 좋겠어요.
* 솔직히 몇몇 장면 때문에 수위는 15세보다는 19세 관람가처럼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