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dpr.jp/interview/4242409

 

<호랑이에게 날개>는 2024년 4월 1일부터 NHK에서 8시부터 15분간 방송되는 130부작 아침 드라마다. 이 시간대 드라마는 '아사도라'라고 불리는 일본 제일의 인기 시리즈 중 하나다. <오싱>, <아마쨩>, <카네이션>, <절반, 푸르다> 등이 대표적이다. 하연수는 한국인 배우 최초로 NHK 아침 드라마에 출연한다.

드라마는 일본 최초의 여성 변호사 미부치 요시코를 모델로 그의 일생을 픽션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이노츠메 토모코(이토 사이리)는 여성이 무슨 공부를 하냐던 20세기 초 법률을 전공해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곤경에 처한 여성들을 위해 가정법원 설립에 힘쓴다. 나카노 타이가는 이노츠메가에서 하숙하는 법조인 지망생 사다 유조로 분한다. 하연수는 조선인 유학생으로 토모코의 법조 여정의 동료가 되는 최향숙을 연기한다.

 

<호랑이에게 날개> 출연 심정

- <호랑이에게 날개> 출연이 결정됐을 때의 심정을 들려주세요.

하연수 : 처음에는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나로 괜찮은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연 이야기를 들은 타이밍이 일본으로 활동 거점을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정말로 일본에서 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출연 이야기를 듣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매우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리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에 최향숙 역을 맡아보고 어려웠던 점이나 연구한 점을 알려주세요.

하연수: 향숙은 말수가 적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사실 잘 웃고 먹성이 좋아서 대사 이상으로 존재감이 있는 역할입니다. 대사가 있는 장면은 물론이지만 대사가 없는 장면의 연기에도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한 향숙은 주인공 토라코의 학창시절 친구로서 토라코의 인생에 가깝게 다가가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토라코와 함께 향숙도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해야 합니다. 조금씩 감량해 체형을 바꾸거나, 연령별로 표정이나 움직임을 조정하거나, 연기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려워도 연구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 역할과 자신의 공통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연수 : 우선은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게 비슷한 부분이며, 향숙의 자세를 본받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밖에는 장소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점이나, 상대의 기분에 기대는 점, 그리고 먹성이 좋은 점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촬영장 에피소드

- 촬영장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함께 연기한 분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연수: 한국도 물론 대단하지만 NHK 세트의 정교함에는 정말 깜짝 놀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향숙의 방 세트에는 저 자신도 그리움을 느낄 만한 한국 소품이 놓여 있고, 세트 세부의 디테일에 감동받았습니다.

또, 작품 출연자분들과의 에피소드도 많이 있고,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촬영 시기에 생일을 맞았는데 시오리(도이 시오리) 씨와 카미(히라이와 카미) 씨, 나기(하세가와 나기) 씨로부터 서프라이즈 생일 선물을 받고 매우 기뻤습니다. 그 외에도 목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유키(사쿠라이 유키)씨가 차와 약을 준비해 주셔서 그만 유키 씨 앞에서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이사하려고 검토하고 있을 때 어느 지역이 좋은지 고바야시 카오루 씨에게 물어봤는데 좋은 일본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는 곳이 고향이다'*입니다. 일본에서의 첫 드라마 촬영이라 불안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의 친절함으로 긴장이 풀렸습니다.

*住めば都(すめばみやこ): 살아서 정이 들면 아무리 불편한 곳이라도 수도처럼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된다는 일본 속담

- 한국 드라마 촬영장과의 차이점이나 놀란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하연수 : 전문 용어의 차이가 역시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배우의 위치를 나타내는 말을 일본에서는 '바미리'라고 하는데, '바미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아무리 열심히 알아봐도 전혀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됐어요. 참고로 한국어로 '바미리'는 't-bar'라고 합니다만, 이것도 일본어로 번역하려고 해도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촬영장의 분위기나 진행 방식도 다르고,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전문 용어는 빨리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어 학습 방법

- 최향숙은 일본어에 능통한 설정인데, 일본어는 어떻게 배웠습니까? 또 언제부터 배웠는지 알려주세요.

하연수 : <호랑이에게 날개> 촬영 전 약 2년간은 학교 같은 곳에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습니다. 일본에서 연기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초보자용 책과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기본적인 문법을 혼자 공부했습니다. <호랑이에게 날개> 출연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받은 후에는 몇 번 일본어 개인 레슨을 받았습니다. 또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는 안도 다이스케 감독님이나 NHK 스태프 분들이 끈기 있게 일본어의 의미나 발음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제가 연기하는 향숙은 설정상 7년 정도 일본어를 배운 인물이기 때문에 그 7년이라는 세월의 차이를 메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번 역을 맡으면서 비주얼적으로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연수 : 향숙(香淑)은 조심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품은 마음은 뜨겁고 강한 사람입니다. 대사 없는 연기 속에서도 향숙의 심경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비주얼은 메이크업 담당자나 감독님의 의견도 듣고 있습니다.

- 언제부터 배우의 길을 목표로 했나요? 배우 데뷔 계기, 또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하연수 : 어릴 적 꿈은 '그림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였습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서 고등학교는 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돈을 벌기 위해 모델 일을 하다가 21살 때 한국 기획사에 스카우트돼 배우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그림 그리는 일에서 벗어나는 게 굉장히 고민됐지만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 이렇게 멋진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다양한 연기 기회가 있었지만 배우로서 연기에 집중하면서 일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나 연출을 너무 좋아해서, 한 번쯤은 일본에서 촬영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당시 저는 아직 한국에서의 경력도 많지 않고, 일본어도 할 수 없었기에 바로 일본 무대에 도전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한국 배우 커리어가 10년을 맞이한 타이밍에 큰맘 먹고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습니다.

존경하는 인물

- 일본 배우분 중 존경하는 분, 연기에 자극받은 분을 알려주세요. 또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사이가 돈독해진 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하연수 : 여성은 아오이 유우(蒼井優) 씨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오버 펜스'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오이 유우 씨의 모습이 매우 빛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아오이 유우씨 같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남성은 마츠야마 켄이치 씨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중학생 때부터 팬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만화 대부분의 실사화 작품에 출연하셨는데, 만화 캐릭터 그 자체로 녹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마츠야마 씨가 가진 에너지와 강인함, 표현력에 감탄했습니다. <호랑이에게 날개>에서 같이 연기할 수 있게 돼 상견례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용기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또 <호랑이에게 날개> 촬영을 통해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람은 미츠 사토시 씨입니다. 연기 상담을 하거나 둘 다 필름 사진이 취미기 때문에 가끔씩 서로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 여배우·모델을 넘나들며 폭넓게 활약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를 알려주세요.

하연수: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1년에 한 작품은 꼭 출연하는, 꾸준하게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제대로 결과를 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작품은 세계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일본 작품을 통해서 글로벌하게 활약하고 싶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많으면 역할도 넓어질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영어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수건이 필요하게 되는 그런 연기를 하는, 어딘가 그립고 따뜻한, 여러분들의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mittlivsom/22341940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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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쓰미 2024.04.26 21:56
    주인공인지 알고 깜짝 놀랐네요. nhk아침 드라마 주연은 상징성 있는 건데. 그래도 색다른 행보군요.
  • @쓰미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4.26 22:58
    글게요. 이제 데뷔니까요. 근데 역사적으로 NHK 아사도라 외국인 주인공은 없었을 거고, 앞으로도 없을 거 같긴 하네요 ^^;;
  • @Cyril님에게 보내는 답글
    삐라뽀꾸 2024.04.26 23:04
    맛상이 외국인 주인공이긴 했죠.
  • @삐라뽀꾸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4.27 00:14
    아 생각보다 가까운 10년 전에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 profile
    모드니엘 2024.04.30 15:09
    일본 유학이 아니라 일본 데뷔하러 간거였네영,,,,
  • @모드니엘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5.01 17:48
    일본어도 배우고, 그러면서 일도 하시는 거 같아요
  • 아라몬드 2024.05.04 17:32
    이제 일본에서 활동?
  • @아라몬드님에게 보내는 답글
    Cyril 2024.05.04 18:19
    현재는 그런데 한국 오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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