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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자원 영상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작년 5월쯤에 갔었으니 1년만에 방문이네요... 😮

 

두 작품 다 정말 보고싶던 작품인데 OTT에서 다 내려갔길래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 영자원을 택했습니다...

 

 

 

회로

 

IMG_4202.jpeg

 
몇 주 전에 유튜브에서 귀신이 걸어오는 장면을 분석한 영상을 보고 너무너무 흥미가 생겼던 작품입니다. (해당 영상) 영자원 방문 목적이 이 작품일 정도로 궁금했던 작품...
 
일단 점프스케어 없이 러닝타임 내내 음악과 연출로 사람 심장 조이게 하는게 정말 좋았습니다.특히 귀신 장면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볼때 너무 무서워서 두 손 꼭 붙잡고 봤던...😅 
 
거기에 세기말 감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작품 중간중간 나오던 컴퓨터 프로그램도 그렇고 디지털에 대한 공포심과 공허함같은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개봉 한참 뒤에 태어난터라 그 감성이 잘 와닿지가 않았네요... 제가 모르는 배경이 있을거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불친절한 연출이 꽤 많아서 초반의 공포감이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게 아쉬웠습니다. CG들도 당시 기술력의 한계 때문인지 조금 깨는 느낌도 들고 지루함도 꽤 많이 느껴졌네요. 공포보다 스릴러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스릴러물로는 큰 아쉬움 없이 참 좋았어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이 처음이였는데 이렇게 심리적으로 공포감을 느낀 작품이 유전 이후로 처음이였습니다. 곧 재개봉하는 큐어도 기대감이 높아졌네요. 
 
 
 
[12명의 성난 사람들]
 

IMG_4205.webp.jpg

 
사실 예정에 없던 작품인데 영자원 온 김에 보고가자 하는 생각에 회로 끝나고 곧바로 빌려왔습니다. 
 
예전부터 호평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지만 상상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열두명끼리 대화만 하는데도 이렇게 스릴감 넘치고 서스펜스 가득한 작품이 된다니... 고전의맛을 제대로 느꼈네요. 
 
고전 흑백 작품들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작품성과 별개로 와 재밌다! 싶은 작품은 없었는데 이 작품은 보는 내내 탄식과 감동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탁상공론이 메인이다보니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나 오펜하이머가 보는 내내 생각났는데 순간적인 흡입력만큼은 앞서 언급한 두 작품 못지않게 좋았네요. 
 
단순 재미를 떠나서 생각할거리도 꽤 많은 작품이였습니다. 후반부에 상황이 역전되며 영화가 끝나는데 어쩌면 억압에 대한 자유와 공정이 또 다른 억압을 낳은건 아닐까, 정말 저 소년이 유죄일 가능성은 없는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정말 이렇게 재밌는 흑백 고전은 처음이였습니다...


TAG •
profile 박재난

세미는 뽀미에게 물린 상처에 물이 닿지 않게, 손을 높게 들어 올리고는 샤워를 한다. 엄마는 예의도 없이 불쑥 들어와 다 큰 딸의 상처에 주방용 랩을 대충 감아주었다. 세미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세미는 조이와 단둘이 마주보고는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친다. 세미는 그 말을 또렷이, 아주 정확하게 반복했다. 눈치 없는 아빠는 세미의 방으로 쳐들어와 조이에게 아빠 해봐, 아빠 잘생겼다! 같은 말들을 던지며 장난을 쳤다. 세미는 아빠를 내쫓고는 조이에게 다시 속삭인다. '사랑해."

 

우리는 세미가 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씩 아주 서서히 주변의 소리도 시야도 사라지는 그 모습을. 오늘 하루 세미에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오고 있음을. 설레는 마음도, 슬픔도, 사랑도, 모두 뒤로 한 채로, 아주 천천히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너는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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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잠실 2024.07.04 23:42
    회로 잘 보셨음 절규나 큐어도 잘 보실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강령은 비추합니다;; 12 인의 성난 사람들은 몇번 봐도 재밌더라구요. 왓챠 내려가서 안타깝습니다ㅠ
  • @잠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4.07.04 23:48
    근데 회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거지 전체적인 스토리나 진행이 불친절했어서 그게 좀 걸리네요... 특정 포인트부터 결말까지 급박하게 달려가는 느낌이라 아직도 엔딩이 아리송합니다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잠실 2024.07.04 23:52
    기요시 영화가 연출이나 서늘한 분위기는 압권인데 세세한 개연성이나 디테일은 조금 떨어지더라구요 ㅋㅋ
  • @잠실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박재난 2024.07.04 23:53
    큐어는 그래도 훨씬 호평이 많아서 큰 걱정은 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게 좋더라구요
  • @박재난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잠실 2024.07.04 23:55
    저도 큐어를 가장 좋게 봤습니다. 재개봉하면 즐관람 하실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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