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12140487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KakaoTalk_20240911_122339421.jpg

KakaoTalk_20240911_122610595.jpg

 

장손 인디토크를 다녀왔습니다.

기대도 했었지만 기대보다 더 좋은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대가족의 뻔한 갈등과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예상했었는데,

막상 보고나니 우리나라 가족 안의 문제들 속에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영리하게 담아낸 훌륭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아주 예전 TV문학관을 본 듯한 느낌도 났구요.(연식이 드러나네요^^;;; 물론 옛날 느낌이란 뜻은 전혀 아니고 그 정도로 작품성이 높게 느껴졌다는 표현입니다.)가족간의 관계를 통해 충분한 공감을 끌어내는 동시에 가족의 역사와 한국의 근현대사가 겹치는 미시사와 거시사의 동시조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선 소재면에서 우리나라의 제례와 상례문화를 너무나 잘 표현해서 놀라웠습니다.
재미있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해서 그 장면들 하나하나가 마음에 담겼다고 할까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은 상여장면, 화재장면, 마지막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들은 내용적으로도 중요한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만 시각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아름답고 상징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족영화여서 그런지 배우들간의 앙상블과 케미가 무척 뛰어납니다.

가족의 코믹요소도 재밌었는데 특히 주사있는 아버지를 제압하는 엄마와 아들, 할머니의 케미는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겉으로는 코믹하지만 그 안에 쌓인 숨겨진 트라우마가 느껴져 웃기면서도 씁쓸하고 마음아픈 장면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화면 가득 한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가족 구성원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고 와해되어 가는지를 풍경과 함께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장손>의 영어제목도 <House of the Seasons>더군요. 두 제목 모두 참 잘 지은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안에 가부장제 문제나 젠더갈등(남매간), 세대갈등, 역사관 신념 갈등 등을 모두 포함되어 보여지는데 이것들이 너무 산만하거나 심란하지 않게 고스란히 스며들어서 보면서 충분히 공감하게 됩니다. 가족의 정체성, 와해와 갈등, 가족 개인적 트라우마 등이 역사와 시대적 상흔과 함께하면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켜켜히 쌓여왔는가를 보여주는데, 그 전개가 때로는 웃음이 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나를 대입해 볼 수 있는 공감의 여지가 충분하여 생각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특히 아름답기도 하지만 결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끝나고 GV 때 평론가님께서 감독님께 하신 질문들이나 감상이 모두 제가 궁금했던 부분들이어서 속이 좀 후련하기도 했네요^^

이 영화 추석 연휴에 본다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기를 처음 써보는 거라서 두서 없지만 추천하고 싶은 영화라 짧은 글 올립니다.


profile Julli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1)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profile
    공포조아 2024.09.11 13:20
    후기보고 무득 궁금해져서 예매할려고보니 서울밖에 안하네요 아..ㅠㅠ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공포조아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ulli 2024.09.11 13:32
    지방엔 상영관이 확실히 적군요 ㅠㅠ 꼭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 profile
    E.T. 2024.09.11 14:16
    저도 막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 좋네요. 배우들 연기도 만족스럽습니다. 사투리도요!(네이티브라 거슬리면 몰입이 안되거든요ㅎㅎ)
  • @E.T.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Julli 2024.09.11 14:20

    사투리 정말 중요하죠! 안그래도 GV 때 감독님께서 배우캐스팅 조건을 말씀해 주셨는데, 1순위가 경상도가 고향인 사투리 가능하신 분들을 캐스팅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부분을 굉장히 신경쓰셨다고^^

  • @Julli님에게 보내는 답글
    profile
    E.T. 2024.09.11 15:26
    와 소중한 gv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는거 너무너무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3356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3721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0776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5078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4716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0302 173
더보기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7]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12 1180 12
칼럼 Star Wars가 재미 없는 이유 [38] updatefile 5kids2feed 2024.09.10 4438 4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너의영화는 2024.09.12 7866 22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3919 35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22]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9.09 4367 29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연휴에 가볍게 보기 좋은 new
02:07 118 0
영화잡담 베테랑2 잼나게 봤습니다 new
01:51 152 0
영화잡담 베테랑2 많이 볼거같네요! new
01:18 252 3
영화잡담 어쩌면 베테랑2는 베테랑보다 군함도의 성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 [6] newfile
image
01:13 668 3
후기/리뷰 <라이온 킹> 호불호 포인트가 명확하네요 newfile
image
01:07 383 5
후기/리뷰 베테랑2 영화가 너무 난잡합니다 [1] new
00:48 641 9
영화잡담 베테랑2는 천만관객을 모을수 있을까요? (2) [10] new
00:44 623 2
영화잡담 [베테랑2] 박선우(정해인) 캐릭터에 대한 짧은 소고 (강스포) [2] new
00:41 320 3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깔끔하네요 [1] new
00:32 189 3
후기/리뷰 라이온킹 호 후기 (스포 약간) new
00:31 109 1
영화잡담 늑대의 유혹 유튜브 공개 new
00:24 183 1
영화관잡담 메박 예매 짜증나네요 [5] newfile
image
00:24 639 5
영화잡담 베테랑2 이거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주의 [2] new
00:24 386 1
영화잡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연속상영이 드디어 끝났네요 [10] new
00:08 590 0
9월 13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개봉일 1위, 51만 돌파> [18] newfile
image
00:01 1193 16
후기/리뷰 베테랑2 첫관람 후기(약스포) new
23:59 244 0
영화잡담 3블루 굿패 취켓팅 성공ㅠㅠ [3] new
23:51 471 3
영화잡담 무코님들... 저만 그런가요..? [25] new
23:50 1141 9
후기/리뷰 배테랑 2 후기 불호 단점리뷰 (강스포) [3] new
23:50 388 2
영화관잡담 cgv 인천 아맥 리뉴얼 공지 newfile
image
23:31 267 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