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폴리 아 되]를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론 흥미로왔고 다시 보게 될 것 같습니만...

 

일단, 뮤지컬 파트에 대한 불안은 지우셔도 될 듯 합니다.

극 전체를 노래로 채운 싱얼로 스타일도 아니거니와

대부분은 아서 플렉의 머릿속 공상 파트를 표현합니다.

(예고편에 나온 요란한 치장과 세트 장면은 모두 해당)

물론 극중 인물들이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긴 하지만요.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편 [조커]를 필히 관람해야 합니다.

일단 이야기 자체가 전편에서 곧바로 이어지고 있을 뿐더러

전편에서 저지른 아서 플렉의 범죄에 대한 재판 과정을 다루는데

사건이나 인물들이 별다른 설명 없이 등장하거든요.

 

게다가 이러한 서사전개 때문만이 아니라

극의 형식이 구조적으로 치밀하게 전편과 얽혀 있어요

똑같은 설계도를 두고서 지어진 건물인데

그걸 뒤집어 만들면서 그에 따라 개조를 한 느낌입니다.

 

부제 [폴리 아 되]는 '감응성 정신병'이란 의미가 있다는데

과격하게 단순화 하자면 전염성 미친놈...같은 거잖아요?

예고만 보면 그리고 이전 DC에서 설정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번 작의 투탑 캐릭터인 '할리 퀸'을 상정한 부제 같지만

영화를 보면 보다 넓고 다중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특히 엔딩은...

 

평론가나 시사회 평에서 나쁜 반응들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기대한 것과 다를 뿐더러 작가주의적 연출이 살짝 선을 넘었어요

개인적으론 흥미롭고 자세히 뜯어보고 싶은 완성물이지만

일반 대중이나 전편의 팬이나 코믹스 팬들 어느 쪽도 온전히 만족하기 어렵겠더라고요

그걸 떠나서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1억이니 2억이니 제작비 관련 소문의

중간치만 잡더라도 대규모 자본이 투여된 작품이란 말이죠.

이래저래 판이 커졌는데 개의치 않고 전력으로 '예술'을 했으니...

그 성취야 둘째로 치고라도 대중의 질타는 견뎌야 하는 게 맞겠죠.

 

+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에도 완전히 아서 플렉의 몸을 만들고 나타납니다.

아마도 극도로 감량한 시점에서 탈의 장면들 (특히 첫 장면)을 찍었는지

중간중간 살짝 얼굴에 살이 오르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론 전편에서처럼

쾡하고 초췌한 아서 플렉을 그대로 재연해요.

배우의 나이도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아서 플렉 역은 그만 했으면 싶더군요

 

++

 

(여기서부터 강강스포)

아서의 백일몽 속 무대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계속해서 쌓여가는 둘의 관계성의 변화 때문에라도

'저러다 진짜 할리 퀸이 죽이는 거 아냐?' 싶었는데

진짜로 아서 플렉이 죽긴 하더군요...

 

누구도 아니었던 아서가 조커라는 아이콘이 되었던 전편에 이어

조커라는 그림자에 좀먹던 아서가 (폴리 아 되?) 다시 본인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이어진 결말은 뜬금포 인물에 의한 살해...

층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 결말이 아직은 온전히 소화가 되질 않아요

그런데 죽어가는 아서의 뒤편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살인범이 자해를 하잖아요

처음엔 자기 목을 그어 자살하는 건가 싶었는데

달리 보면 볼을 칼로 도려내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다른 조커들의 특징인 특유의 스마일 스카 말입니다.

 


클랜시

글쓰고 영화보는 인생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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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미즈 11시간 전
    센티널 조커
  • profile
    하빈 11시간 전
    생각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나 보군요. 여튼 감독은 자신만의 예술을 뒤집어 다른 결로 또 선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엔딩에서 뒷쪽 살인범이 칼로 자신의 입 양 옆을 스윽스윽 나눠서 긋더군요. 조커 스마일 만든 거죠~
  • 주식병전염회사 11시간 전
    저는 쓰러진 아서 플렉에게 집중하느라 살인범의 자세한 행동을 놓쳐서 아쉽고 흥미롭네요
    단순히 실수로 자기 칼에 베여서 본인의 상처에만 아파하는 기만적인 행동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2회차 때 자세히 봐야겠어요
  • 아라몬드 11시간 전
    볼을 도려내는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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