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서 오는 느낌과 주인공의 신분이 신부이기에 굉장히 종교적인 영화일 것 이다란 생각이 있었는데 다 보고 나서는 "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아서 좋았다"라고 생각하며 일어났습니다.
영상의 사이즈는 가로가 짧아 스크린의 양옆이 상당히 비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7-90년대 명작을 보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초반에 한 컷을 제외하고(푸른바탕앞에서 사진 찍는) 초점도 흐리고 뿌연 느낌이 있어 화질이 원래 떨어지는 영화인가 했는데 갈수록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아름다움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올 해들어《사랑은 낙엽을 타고》로 유럽영화는 두번째인데 특유의 푸른빛과 회색의 색감이 전체적으로 흐르고 정서에도 차갑고 서늘함이 가득합니다.
영화는 제 기억이 맞다면(조금 다를수도 있어요) 덴마크인 선교사가 최초로 아이슬란드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상자가 발견된 것을 토대로 영화화 하였다고 안내하네요.
외지의 공간까지 어렵게 찾아가 교회를 세우는 과정에 주인공은 인물사진을 찍습니다. 은으로 인화하는 장면은 신기했어요. 나무 사진기는 소중한 기록을 남기지만 가지고 다니는것 자체가 고행입니다..
총 3번의 분기점을 보이는 것 같았는데..
이미 1번 분기점 이후 주인공은 이미 쇠약해지고 예민해져있습니다. 다만 땅과 하늘은 어떠한 순간에도 주인공에게 곁을 내어줍니다. 매서운 바람과 진흙일 뿐인데도 말이예요.
말이 길어지네요. 좀 더 자세한 후기는 이번주 아미코때처럼 블로그에 쓰는게 맞겠죠.
긴 호흡의 영화이고 전혀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감독도 출연진들도 이 자연에서 찍느냐 엄청 고생했을꺼란 생각이 들고 변해가는 모습샷들은 여러모로 영상미가 있었습니다. 웅장한 자연과 합창곡이 울리는 엔딩. 그리고 아시아영화와는 또다른 의미의 내일을 표현하는 마지막 대사도 좋았습니다.
뒷 편에 관람하시던 기자분들도 좋은 인상받으셨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자리 일어섰습니다. 소규모 배급사와 독립예술영화가 계속 빛나길 바랍니다.
이상 《갓랜드》 시사회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