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요즘 워낙 잘만든 전기영화들이 많다보니 그러한 영화들과는 비교할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두 교황>등이 그러하구요. 최근의 <스펜서>나 <재키>도 이에 해당됩니다.
즉, 요즘은 전기영화라고 그 인물의 삶을 전체적으로 다 그리기보다 정말 핵심적인 기간동안 그 인물이 가졌던 고뇌와, 신념, 인간적 면모등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캐릭터적으로 입체감있게 표현하기 마련인데 <탄생>의 경우 신자가 되었던 순간부터, 순교하는 순간까지의 그 오랜 시간을 겉핥기 식으로 건드는 방식을 택하다보니 사실상 인물에 대한 깊이감은 전혀 생기지 않고 매번 단순 상황적 감정만 유발되더라구요. 시간의 점프가 심하다보니, 씬과 씬사이의 시간도 때론 엄청날때가 있었구요.
사족이지만, 사실 제 세례명이 대건안드레아 입니다. 그랬다보니 이 인물 소재의 영화에 대한 의무감과 기대감으로 작품을 보러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 더욱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구요. 좋은 소재와 충분히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의향이 있다면 제작사 측에서는 보다 재능있는 감독에게 연출을 맡김이 어떨까요. 앞으로도.
짧은 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