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바타 물의길을 보고왔는데, 나비족의 이야기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흥미로운 부분이
판도라의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과 신비로운 바다생물들, 그리고 툴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미와 새끼 툴쿤을 밀렵하는 장면을 볼때는 손에 자국이 날 정도로 두손을 꽉 쥐고 봤었는데
결국 명을 달리한 어미와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새끼가 계속 아른거립니다..ㅠㅠ
영화 후반부에 보면 밀렵꾼들이 타고있던 포경선(?)이 뒤집어지면서 배의 밑면이 드러나는데
저는 그게 꼭 죽은 고래 혹은 툴쿤의 모습 같이 보이더라구요. 하얀색 밑면에 세로줄까지 있어서 그런지...
인간의 이기심이 수많은 생명들을 앗아간 대가로 툴쿤인 파야칸이 밀렵꾼들에게 벌을 준 것처럼 보였어요.
밀렵꾼에게 잡힌 로아크를 발견하고 난폭하게 헤엄치며 바위같은 것들을 부수던 파야칸의 행동이 무슨 뜻일지 생각해 봤었는데... 소중한 형제가 잡혔다는 분노와, 유일한 이해자를 잃을 지 모른다는 공포,
그리고 툴쿤족의 규율(살생을 금하는 것)을 어기고 로아크를 구할 것인지에 대한 고뇌가 담겼던 것 같네요.
툴쿤에 대한 설명 중에서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인간에 비해서 훨씬 컸다는 점도...ㅠㅠ 생각할 거리를 주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국에 없을 예정이어서 1월 이후에나 다시 아바타를 볼 수 있을텐데, 기회만 된다면 용아맥에서 판도라의 광활한 자연속에 푹 빠져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