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어제 보고 왔습니다. 윤제균 감독에 JK 필름 영화니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은 보기전부터 많이 내려놓고 봤어요.
보고 나니 뮤지컬 영화라기 보다는 거의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겼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네요.
영웅 뮤지컬을 보지는 않았지만 언뜻봐도 뮤지컬이 더 나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는 자체는...아무리 좋게 봐줘도 정말 별로였네요.
보는 내내 힘들었던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뮤지컬 장면마다 나오는 정신없는 360도 회전 카메라워킹와 뜬금없는 배경전환, 저퀄 CG, 극의 분위기와 이질적인 다수의 개그의 분량,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과 러브라인, 만두씬과 추격전, 1차원적이고 소모적인 캐릭터 설정, 어딘가 다른 뮤지컬 영화에서 봤던것만 같은 장면 연출 등등 보면서 여러모로 JK 필름의 촌스러운 연출과 시대착오적인 편집에 대한 어이없음으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2022년에도 여기는 아직 여전하구나...싶었네요
안중근은 목숨을 걸면서 조국을 위해 암살할 생각으로 혼자 비장한 분위기인데 주변 캐릭터들이 시덥잖게 매 씬마다 자연스럽기보다는 너무 대놓고 꽁트를 하면서 웃기려고 하는게 몰입을 너무 방해합니다. 이부분이 가장 별로였네요. 상업성을 의식해서 적당히 웃기고 울려야 잘만들었다고 생각한걸까요. 좀 더 담백하고 어둡게 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토 히로무비 암살장면도 생각보다 허무한 느낌이고 조연 캐릭터들의 분량도 굳이 그렇게 많았어야됬나 싶었습니다. 안중근 캐릭터의 분량이 오히려 적게 느껴졌어요.
무코에서 만두노래 어떻다고 미리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이정도일줄이야...
뮤지컬 장면도 몇몇 부분은 연출이 밋밋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쓰다보니 아쉬운점이 꽤나 많네요.
그래도 신파 자체는 기존 윤제균 감독님 영화들보다는 잘 녹여든것 같아요. 전에는 너무 억지로 울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좀 나았던것 같아요. 정성화 배우님과 나문희 배우님이 노래하실때와 이토히로부미의 노래씬만큼은 좋았습니다. 크게 기대안하고 안중근이라는 인물과 노래에 감정 이입해서 보면 뭐 나쁘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본 극장에서는 끝나고 박수가 조금 나왔습니다.
소재와 만든 취지는 좋았는데 감독을 잘 못만난게 아쉽네요. 보고난 후에 영화는 딱히 생각이 안나고 뮤지컬은 어떨지 궁금해서 한번 봐보고 싶어집니다.
별점 : 2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