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관람영화가 될 젠틀맨 보고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선수입장'식 영화지만 그게 아니라고 발버둥치는 내용이네요.
신기하게도 몰입은 잘됐지만 이는 순전히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지 절대 스토리에 몰입된건 아닙니다.
영화는 초반부 주지훈이 사건을 맡은 후 차량사고가 나는 장면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고 중반부까지 나름
젠틀하게 관객을 리드하지만 후반부 들어 급격한 드리프트를 시전하며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게 다 내가 계획한거고 너(최성은)도 내 계획의 일부였어'라고 주지훈이 남긴 영상과 함께 급하게
마무리 되버리는 후반부는 나름 착실하게 쌓아온 초중반 서사를 날려버리는 연출이었고
빈틈없이 완벽해 보이던 박성웅이 무너지는 상황이 너무 급작스럽게 표현되버렸네요.
사실 박성웅이 사무실에서 검거되는 장면에서 클로즈업 되며 뜸들이길래 유명한 명대사를
칠 줄 알았는데 아쉬웠네요.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한대정돈 괜찮잖아?, 거 잡혀가기 딱 좋은 날씨네(변형) 같은...ㅋㅋㅋ
카니발로 카체이싱하는 장면이라도 있었음 더 좋았을 것이고 박성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일사천리로 모든게 착착 진행되는 후반부는 개한테 밥 주듯이 너무 성의 없는 연출이었습니다.
제 기준에선 개연성 없고 킬링타임용도 아닌 영화였습니다.
* 평점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