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른다>는 한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 어느날부터 산악인이 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립니다
산을 소재로 한만큼 알프스 산맥의 압도적인 자연 풍경이 일품이었습니다. 때로는 초근접으로도 찍고 때로는 와이드샷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면서 경관을 보여주는데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거 촬영하는데 꽤나 힘들었고 고생많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암벽 등반은 보는 것만으로도 은근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잔잔한 흐름에도 생각보다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스스로를 현실로부터 단절하면서 단순하게 등산에 미치고 집착하는 인물을 그리기보다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더한 것도 영리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좀 뜬금없다 싶을 수도 있는데 안그래도 과묵하고 잔잔한 분위기에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니 참 독특하고 좋더라구요. 대사를 최소화하면서 구구절절 뭘 설명하지 않는 것도 한몫했고 예술 영화를 평소에도 많이 보지만 올해 봤던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오묘한 기분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담백하고 슴슴한 맛에 자칫하면 드르렁할만한 영화기도 하지만 등산 소재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요새 주말에 등산을 조금씩 해보고 있는데 피에르의 심정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하네요
별점: 3.7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