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에서 이렇게 좋은 자리를 주신것에 대해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허진호 감독님 영화들을 좋아해서 단편이나 옴니버스를 제외한 장편 필모그라피를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보통의 가족이 필모에서 가장 의미심장하면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는 작품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 위험한 관계까지 멜로드라마 위주로 만드셨다가 덕헤옹주부터 천문: 하늘에 묻는다로 이어지는 시대극을 연출하셨는데요
이번 보통의 가족이 필모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현대극이면서도 사건이 아니라 캐릭터에 더욱 더 집중하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캐릭터에 따라 중의적으로 해석이 되고 그 캐릭터의 생각이 바뀌게 된것을 보았을때
어쩌면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관계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서 가장 큰 감정의 풍랑을 겪는 캐릭터들이 보통의 가족의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보통의 가족 시눕시스를 보고 설경우 배우님이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가장 생각났는데요
어쩌면 비슷한 소재이고 어쩌면 비슷한 캐릭터일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심리묘사보다 감정이 앞서 있어 영화를 보면 잔혹함에 함몰되어 무척 피곤한 영화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의 가족은 심리의 변화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과연 여기서 관객은 어떤선택을 할 것이고 가족을 지킨다는 의미에 대해 어쩌면 중의적으로 2가지 의미가 있을 않을까라고 설득력있게 2가지 의미 모두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면에서 영화의 긴장감과 캐릭터의 디테일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요캐릭터를 제외한 몇몇 캐릭터들은 조금 평면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건이 진행됨에 있어 캐릭터의 설득력보다 캐릭터의 행위가 더 앞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더 묘사가 좋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