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록 감독이 연출한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첫사랑과의 행복했던 여름날을 보낸 17세 소녀에게 들이닥친 참혹한 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날, 17세 소녀 다영은 동급생 남친 병훈과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트를 즐깁니다. 하지만 사귄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병훈은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이별 통보를 다영에게 합니다. 분에 이기지 못한 다영은 과외선생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맙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병훈은 다영을 붙잡고 과외선생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찾아갑니다. 그곳엔 얼마 후 결혼할 임신 상태의 과외선생의 여친만 있는 것을 보게 되지만 무작정 과외선생을 기다리게 되고 참지 못한 병훈은 그 여친에게 다영과 과외선생의 상황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영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가게 되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아기의 아빠가 둘 중 누군지 모르는 상태가 되고 병훈은 다영을 멀리 하게 됩니다.
달콤한 10대 커플의 이별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첫 장면에서 뭔가 불안한 정서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구성은 현재와 일부 회상장면이 교차 보이면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10대 소녀의 디테일한 정서와 함께 가장 찬란한 시절의 참혹한 현실을 영화는 보여줍니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의 작품이지만 영화 초중반까진 꽤나 스릴감 있게 진행됩니다. 과외선생의 아파트를 찾아가는 장면 등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뜨거운 에너지와 함께 미숙한 10대들의 모습도 디테일하게 보여지고요.
<그 여름날의 거짓말>은 손현록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몇 몇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10대들의 정서를 디테일하게 보여준 작품이란 점은 확실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