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에, 내옆에는 새로운 이가 있다. 내가 당신에게 간다면 당신은 나를 놓지 못할지도 모른다. 당신도 성숙한 이별을 해본적 없기에. 그래서 벽 뒤에 숨었다. 작은 새와 이별하면서 어떤 관계는 흘려보내주어야함을 배웠다. 이제 나는 당신의 손을 아프지않게 잡을 수 있고, 당신은 나를 바다에 홀로 남겨두지 않을것이라해도.
당신과의 추억을 계단삼아 성장하기로한다. 가슴속에 애틋하게 남겨두는것만으로 만족하기로한다.
하지만 이순간에도 당신에게 달려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동시에 상처받을 이의 눈이 보인다.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지만 당신이 나를 잊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묻는다. “Do you remember?"
당신에게 나를 기억하냐고 물으려면 우선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춤을 기억하는데, 당신은 어떤지 답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기억나게 만들고 싶어서 기억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렇지만 물어보면 그런 나의 마음을 들킬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르고. 겁이 나지만 당신이 지나가버리면 기회는 없으니까, 용기를 내서 나를 취약한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노래의 힘을 빌려 물어봤더니 다행히 당신이 그 춤을 춘다.
당신도 기억한다.
그래. 그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