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인생에 한 여자가 스며듭니다.
온통 흑백이었던 "오토"의 인생에 "소냐"라는 특별한 색이 더해지고, 두 사람은 이루말할 수 없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오토는 다시 흑백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이웃집에 이사온 마리솔의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아내 소냐를 잃고 다시 흑백세상으로 돌아온 오토가
그녀없이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단 한 순간도 소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오토와
그를 세상 밖으로 꺼내려는 이웃사촌 마리솔.
그녀의 거침없는 행동과 다정한 말투는 얼음장같던 오토를 녹이고, 소냐의 빈자리를 그녀가 아닌 다른 것들로도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내 오토는 자신만의 색으로 가득한 새 삶을 살게 되죠.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소중한 사람을 잃는 절망적인 순간이 닥치더라도 왜 삶이 변함없이 계속 되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담담하게 담아내요.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에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내면에서 무언가 복받쳐 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톰 행크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었고 마리아나 트레비노의 연기가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그녀가 제 이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두에게 무해한 영화는 참 오랜만이에요. 영화관에서 내려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서 글을 써봅니다.
엔딩 크레딧도 상당히 귀여우니 끝까지 보시기를!
영화 <오토라는 남자> 추천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어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 영화라서 단순히 한번 보고 끝나는게 아니라 마음 깊히 새겨지는 영화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