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GV 대구 정전사태로 클라이맥스에서 끊겨서 기분 잡친 상태로 동돌비 조조로 봤는데도 황홀하더군요.
돌비 비전의 찐득한 색감과 돌비 애트모스의 몰아치는 강한 비트의 사운드로 눈호강 귀호강의 연속이었는데, 컷 전환과 그림체가 현란하게 바뀌다보니, 동돌비 최고 명당인 F11-F13보다는 한줄 뒤인 G11-G13에서 보는게 영화에 몰입하기 괜찮을 듯 했어요.
보면서 가장 감탄했던건 거의 모든 씬이 꼭 미술 전시회 출품작 같으면서 다양한 화풍(그림체)이 등장한다는 거였는데, 이걸 코믹스 단행본에 비유하면 스토리 작가는 1명인데 각권마다 그림 작가가 계속 바뀌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단점이 있다면 수시로 바뀌는 화풍에 빠른 템포와 현란한 액션의 조합으로 동체시력이 좀 떨어지거나 연로하신 분들은, 뭐가 뭔지 내용 파악 하나도 안되고 정신만 사나울수 있다는 것이었네요.
결말은 보다보니 어느정도 예측이 됐는데, 뻔한 클리셰를 답습한다고 해도 연출만 좋으면 단점을 커버해버리는데, 이 애니가 딱 그러했습니다.
근데, 이 시리즈를 애니가 아닌 실사영화로 만들었다면 제작비가 2배인 2억불 정도까지 가지 않았을까 싶고, 실험적인 연출은 불가했겠지만, 페이즈4부터 속절없이 무너지는 MCU를 "보고 있나? 디즈니!"하면서 참교육하는 작품은 됐을 것 같네요.
어제 아이맥스 관람 망친게 계속 찝찝한데, 다음주에 아이맥스 상영은 할런지... <인디아나 존스5>로 도배하지 말고, 오후 한타임 정도 배분해줬음 좋겠네요.
동대구 신세계 백화점 8층 식당가에서 시간 좀 보내다가, 저녁 타임에 4DX 관람하러 CGV 대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