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친해서 가족과 다름없는 지인이나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을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꿰뚫고 있다."며 자신있게 말하는 이들을 살면서 최소한 한두 번은 겪어보셨을텐데요.
과연 정말 그럴까요?
영화는 주인공 '윤철(박종환 배우님)'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얼마전 관람했던 #어파이어.가 자연스레 오버랩되더군요.
<어파이어>의 주인공 '레온'이 아직 젊고 앞길이 창창한 20대였던 반면, #절해고도.의 주인공 '윤철'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지못한 40대 중후반 아저씨라는 차이점이 있고, 이는 극의 분위기와 직결됩니다.
<어파이어>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가는 미숙한 젊음을 그려낸 반면, <절해고도>는 꿈을 이루지못한 40대 중후반 중년 남성의 허무함에 집중합니다.
영화는 '윤철'의 시점으로 딸 '지나'와 애인 '영지'를 관찰하는데, 과연.. '윤철'은 딸과 애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영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딸은 아버지를 이해하는가?" "여친은 남친을 이해하는가?"에 대해서 되짚어 보게 하는 한편, 관객으로 하여금 "이기적으로 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하며 주변과 가족들을 둘러보게 하네요.
한가위 대작(?) 3편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조용히 아트하우스에서 관람한 이영화.. #1947_보스톤 #천박사_퇴마연구소 보다 훨씬 괜찮았고, 라스트 씬에서 박종환 배우님의 표정 연기가 잊혀지질 않네요.
전 #독립영화 취향인지도 모르겠어요.
★★★★★ 인생에 뜻을 세우는데 적당한 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