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대로 영화는 제 스타일이 아니긴 했습니다
법정씬이 진짜 길긴 하더라구요
휘몰아치는 대사와 감정씬이 몰입되기보다
같은 얘기를 다른 에피소드로 반복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는 생각만 계속 들더라구요ㅠ
대사와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았고
촬영 또한 빈번한 무빙과 줌이 정신사나웠습니다..
영화 자체가 의도를 강요하는..?
방향성을 너무 제시하는 촬영 같아서 그게 거부감 들었어요ㅠ
촬영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참 좋았습니다..
심리적인 분위기를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얼굴 타이트와 오버샷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스럽게 느껴졌어요..
오래된 사진 속의 장면들이 가장 생동감있고 인상적으로 느껴졌어요
가장 밝고 행복했던 언젠가는 존재했을 행복을
박제해서 전시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백번 말보다 사진 속 표정이 더 진실됐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늘 조조로 봤던 키메라에서 사용된 타이트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반면ㅠ
내용적으로도 불호셨던 분들과 비슷하게
날카롭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고 ,, 이유는 모르겠네요
각본상 받은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가
작가의 세계관이 너무 크고 이미 문서화된 영화인 느낌이라
감독이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은 것 같고
각본을 토대로 더 풍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각본에 충실한 그런 영화를 많이 봐서
감독의 영화적인 표현과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촘촘한 대본에는 그렇게 매력을 많이 느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엔딩은 좋았고 진실은 알 수 없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부부의 녹취록도 음성만 있을 뿐
진실은 알 수 없고 오직 청각에 의한 상상만으로 진실이 결정되는 그런 부분과
시력 장애로 잘 볼 수 없는 아들과
모든 걸 볼 수 있지만 이해하거나 말할 수 없는 스눕 강아지,
소설 속에 자신의 세계관을 펼칠만큼
대단한 작가이자 번역가이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남편의 언어는 이해하지 못하고 (않는 것에 가깝겠지만)
프랑스어도 잘 하지 못하는
그런 인물 설정은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또 관객들조차 모든 진실을 알 수 없게
방청석에 똑같이 앉혀두고
말로서 진실을 가려내는 재판을 지켜보게 한다는 것이 좋았지만
재판장면이 재밌진 않았숩니다,,
재판자체가 상당히 주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진실을 파헤친다기보다
어딘가 연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법정씬의 컨셉이 뭐지 파악이 잘 안돼서
막 좋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법조인도 인간이기에 정답을 정해두고 향해가는 것 같았고
아들 또한 어리지만
모든걸 진실되게 말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각자 들리는대로 믿을 뿐이죠
진실은 당사자만이 아니라 당사자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으로서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행동할 뿐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영상이 취향이 아니어서 앵글이..
일단 심리적으로 멀어지게 했습니다ㅠㅠ
솔직히 편집과 앵글만 마음에 들었어도 훨씬 몰입됐을 것 같아요ㅜ (개취)
주제의식은 좋았지만 감독이 제 스타일이 아니었나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