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ko.kr/7290761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common.jpg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인간의 평범성과 동시에 잔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근무하는 독일 장교 루돌프(크리스티안 프리델)는 수용소 바로 옆 벽 하나를 두고 엄청난 정원과 수영장을 갖고 있는 집에 아내 헤트비히(잔드라 휠러)와 다섯 아이와 함께 삽니다.

 

너무나 평온해보이고 행복한 이 가족은 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죽는지는 일체 관심이 없는 채 정원의 꽃을 걱정하고 루돌프의 생일선물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돌프는 전출 명령을 받게 되고 3년 동안 피땀(?)흘려 집을 가꾼 아내 헤트비히는 자신과 아이들을 두고 남편 혼자 전출을 가라고 말합니다.

 

올해 아카데미 국제장편상과 깐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여전히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 될 20세기의 비극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물론 수용소 바로 옆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겠지만 그 만큼 당시의 나치와 그에 동조하는 가족들의 잔혹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공포는 또한 평범함에서 나오는지도 함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을 두고 말한 <악의 평범성>과 더불어 나치에 대한 묘사가 충격적으로 다가온 이 작품은 평화로운 집과 가족에 대비되는 충격적인 사운드가 공포를 체험하게 해줍니다. 영화 안에서도 헤트비히의 친엄마가 수용소의 진실을 모른 채 딸의 집을 방문했다가 공포에 떨며 딸에게 메시지도 없이 집을 떠나는 장면이 관객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운드가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집과 수용소를 대비되게 보여주는 트래킹 쇼트와 더불어 2층집 내부를 각기 다른 렌즈로 담아내는 촬영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올드보이>의 장도리 씬 이후 이렇게 인상적인 트래킹 쇼트는 없었던 것 같은데 충격적인 사운드와 함께 제공되는 이 이미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작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추락의 해부>와 함께 같은 해에 1,2등 상을 받은 작품에 동시에 주연으로 연기한 잔드라 휠러는 <추락의 해부>와는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줍니다. <토니 에드만>를 통해 처음 만났던 잔드라 휠러는 이제 대세 배우로서 손색없는 연기를 이 작품에서도 보여줍니다. 특히 옆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꿈쩍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일군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한 욕망에 찬 여성을 잘 소화해냈습니다.

 

10년 전 <언더 더 스킨>의 충격적인 엔딩이 아직도 기억에 선한데 다음 작품이 과연 언제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 보여준 훌륭한 연설처럼 그 생각을 온전히 가진 조나단 글레이저의 차기작은 좀 더 이른 시간에 보고 싶습니다.


우디알렌

하루라도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힐정도로 좋아합니다^^

Atachment
첨부 '1'
이전 다음 위로 아래로 스크랩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지금 내 기분이 그래... 댓글이 없네...?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파트너 계정 신청방법 및 가이드 file admin 2022.12.22 463539 96
공지 [CGV,MEGABOX,LOTTE CINEMA 정리] [44] file Bob 2022.09.18 473905 144
공지 💥💥무코 꿀기능 총정리💥💥 [105] file admin 2022.08.18 808025 204
공지 무코 활동을 하면서 알아두면 좋은 용어들 & 팁들 [66] admin 2022.08.17 555329 150
공지 게시판 최종 안내 v 1.5 [66] admin 2022.08.16 1215005 143
공지 (필독) 무코 통합 이용규칙 v 1.9 admin 2022.08.15 420472 173
더보기
칼럼 <스픽 노 이블> 악이 번식하는 사악한 방법 [7] updatefile 카시모프 2024.09.12 1274 12
칼럼 Star Wars가 재미 없는 이유 [38] updatefile 5kids2feed 2024.09.10 4564 4
불판 9월 13일 선착순 이벤트 불판 [7] 너의영화는 2024.09.12 8010 22
불판 9월 12일 (목) 선착순 이벤트 불판 [43] 더오피스 2024.09.11 14002 35
이벤트 영화 <줄리엣, 네이키드> GV시사회 초대 이벤트 [22] updatefile 마노 파트너 2024.09.09 4533 29
영화잡담 베테랑 쿠키 내용 뭐 였나요? 스포일러 [2] new
06:59 127 2
영화관잡담 롯데시네마 스낵콤보는 무엇인가요? newfile
image
06:54 50 0
영화정보 (혐주의)<테리파이어 3>신규포스터 newfile
image
06:18 105 0
영화정보 잭 케시 주연<헬보이:더 크룩드 맨>신규포스터 newfile
image
06:16 84 0
영화정보 트럼프 전기영화<어프렌티스>캐릭터 포스터 3종 newfile
image
05:47 146 1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연휴에 가볍게 보기 좋은 new
02:07 213 1
영화잡담 베테랑2 잼나게 봤습니다 new
01:51 221 1
영화잡담 베테랑2 많이 볼거같네요! new
01:18 340 4
영화잡담 어쩌면 베테랑2는 베테랑보다 군함도의 성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 [7] newfile
image
01:13 1071 8
후기/리뷰 <라이온 킹> 호불호 포인트가 명확하네요 newfile
image
01:07 506 5
베테랑2 영화가 너무 난잡합니다 [2] new
00:48 993 14
영화잡담 베테랑2는 천만관객을 모을수 있을까요? (2) [12] new
00:44 805 3
영화잡담 [베테랑2] 박선우(정해인) 캐릭터에 대한 짧은 소고 (강스포) [2] new
00:41 422 5
후기/리뷰 [넷플릭스-무도실무관] 깔끔하네요 [1] new
00:32 235 3
후기/리뷰 라이온킹 호 후기 (스포 약간) new
00:31 124 1
영화잡담 늑대의 유혹 유튜브 공개 new
00:24 225 2
영화관잡담 메박 예매 짜증나네요 [5] newfile
image
00:24 784 5
영화잡담 베테랑2 이거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주의 [2] new
00:24 504 2
영화잡담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연속상영이 드디어 끝났네요 [10] new
00:08 683 0
9월 13일 박스오피스<베테랑2 개봉일 1위, 51만 돌파> [20] newfile
image
00:01 1426 1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 4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