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씨네큐브 시사회에 당첨 되서 보러 갔었습니다.
지인(무려 공조2가 마지막 영화관람이었다는)과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그래서 뭐지? 근데 마지막 연기는 진짜 최고더라" 하고 끝난.
시사회에서는 초반부 보다가 너무 지루해서졸다가 일어나 보니 마지막 역대급 연기라서
사실상 영화를 봤다고 할수가 없었어요.
다리도 다쳤고 일단 처음 봤는데 지루했으니깐 2차를 해야 하는게 맞나 고민하다가 2차를 선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직업이 화장실 청소부인데 남들이 다 꺼려하는 직업이잖아요. (중간에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주인공이 엄마를 찾아주는데 아이만 보고 물티슈로 물을 닦는 장면이라던지)
그런 부분에서 주인공이 조금 씁쓸함을 살짝? 느끼긴 해도 거리낌 없이 자기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같이 봤던 지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소원했던 여동생의 딸이 자기한테 왜 왔을까? 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1차 때 그 대답이 풀리지 않았는데 오늘 혼자 본 결과 나름의 대답이 풀린것 같아요.
그 여동생의 집안은 기사를 둘만큼 굉장히 넉넉한 집안인것 같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뭔가 딸의 입장에서 정답을 찾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소원했지만 삼촌을 찾으러 간것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확실한 건 아버지와 깊은 트러블이 있었고 주인공도 후회를 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그 후회마저 놓아버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엔딩장면은 왜 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바로 납득이 되는 장면입니다. 상황도, 연기도 모든것이 다 다르지만 저는 왠지 <살인의 추억> 송강호의 엔딩 연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울으면서도 웃는데 울으면서도 웃는. 그래, 조금 손이 많이 가는 아날로그지만 괜찮아하는 마음과 괜찮지 않다는 마음이 중첩된다는 감정을 연기로 고스란히 전달해주신 것 같습니다.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 제목은 웃다가, 울다가 하는 그런 마음에도 늘 하루하루가 반복되기 때문에 지은 제목이 아닐까요?
사실 중간 몇몇 장면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야쿠쇼 코지는 저의 삶에 정말 깊은 영감을 주는 배우 같아요.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세계>도 너무 인상깊은 작품이예요.
일부러 자전거 포스터를 받으러 가려고 오늘 무리해서 갔는데 자전거 포스터를 선택한게 잘한 일인것 같습니다. 하루의 시작 포스터를 액자에 걸어놓았으면 왠지 힘들어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