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로 공개 된 <마담 웹>을 봤습니다.
이젠 이름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나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첫 작품인 <베놈>은 생각 없이 볼만했지만 어딘가 대충 만든 티가 좀 났는데, 시리즈 속편인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와 <모비우스>에서 성의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전개에 스파이더맨 떡밥 뿌리는 것 만큼은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해대는 모습이 참... 기획 단계부터 완성본까지 영화를 만들 때 절대 하면 안되는 것만 골라모은 모습에 <마담 웹> 또한 무사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악평이 자자해서 각오를 하고 봤는데, 기대를 워낙 낮춰서 그런가 영화의 1/3 지점까지는 일단 '욕 먹은거에 비하면 볼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생각 들자마자 나오는 장면들이 너무 어설프더라고요. 자세히 얘기는 못 하지만 분명 긴박감을 느껴야 하는데 실소가 절로 나오는 장면은 물론이고 다코타 존슨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은 까보면 별거 아닌데 특수효과가 잔뜩 들어간 연출이 나와서 눈이 피곤할 정도입니다. 거기에다 후반부에는 무슨 90년대 홍콩영화가 나아보일 지경의 CG까지 나오고요. 아 그리고 어김없이 스파이더맨 떡밥 끼워팔기는 덤입니다. 근데 아까 얘기한 단점들이 너무 심각해서 이건 애교로 봐도 돼요...
보고나니 이 짤처럼(?) 소니 한대 때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앞으로 나올 <베놈: 라스트 댄스>와 <크레이븐 더 헌터>는 걱정이 더 늘었네요.
1.5/5